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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홍준표 마주한 여권…'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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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속 협치?…洪 "여야 협조로 나라 잘 이끌어 갔으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홍준표 호'가 출범하면서 여·야 관계 설정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홍 대표 체제에서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정치력이 있는 홍 대표가 협조할 때는 적극 협조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홍 대표 당선 다음날인 4일 "(홍 대표의) 화끈한 성격처럼 새 정부를 꾸리기 위한 인사청문회, 추경, 정부조직법 개정 등에 화끈하게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홍 대표도 전날 당대표에 확정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정부가 내각 구성도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누구를 쓰느냐는 정권의 마음이다"며 기존 한국당과는 결이 다른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대표와 팔짱을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상견례 겸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찾았다. 추 대표와 홍 대표는 사법연수원 동기면서 과거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과거 서로를 향해 거친 말을 퍼부은 '구원'이 있는 사이기도 하다. 홍 대표는 2009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당시 환경노동위원장이었던 추 대표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 떼라"고 했다가 여성 단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추 대표는 대표로 당선돼 민주당을 찾은 홍 대표에게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한국당 전당대회까지 기다렸다. 이제 한국당에 체제가 완성되고 정치적 파트너가 정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잘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홍 대표는 "덕담해주는 의미를 새겨듣도록 하겠다"며 "여야 협조로 나라를 잘 좀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추 대표는 이어 협치를 국민 앞에서 약속한다는 증표로 '서로 팔짱을 끼자'고 제안한 뒤 홍 대표와 팔짱을 끼며 어색함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홍 대표가 나왔다. 홍 대표는 이후 기자들을 만나 추 대표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석의 여지가 많은 말을 남겼다.

양당 대표 회동에 앞서 홍 대표를 만난 전병헌 수석은 기자들에게 "추경과 관련해 비상상황에서 출범한 정부이니만큼 내각구성에 특별히 문제 없는 한에 있어서는 협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 홍 대표님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 수석의 발언만 보면, 홍 대표가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추경과 인사청문회에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 대표는 추 대표와 만남 뒤 기자들의 질문에 "공무원 증원은 절대 불가"라면서도 "그 외에는 추경요건이 되면 해주는 게 맞다"고 밝혔다.

추경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지만 방점은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는 반대한다는데 찍히면서 추경 심사 과정에서 여야간 격론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에 한국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자’임에도 임명을 할 수 있는 게 현행제도"라며 "그 판단은 국민의 몫이고, 거기가 우리가 당력을 쏟을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적절한 사람이 임명돼서 펼치는 정책은 동의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120석을 가진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한국당이 반대를 할 경우 개혁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정부조직법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집권한 정부인데 조직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해봐라' 이거다"라며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야당이 막는다는 건 별로 명분이 없다"고 말해 정부조직법 처리에는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야당이 반대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정치적 '득과 실'을 놓고 반대할 명분이 확실한 경우에는 강하게 반대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를 잘 아는 다선 의원은 "홍 대표가 여권을 가만히 안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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