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외교부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악수에 대비책을 고심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악명높은 '악수'에 대비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악수 장면(영상 자료)도 저희가 구입할 수 있는대로 다 구입해서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셨겠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편하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다른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손에 힘을 주는 '악력' 악수나 '잡아당기기식' 악수로 악명이 높았지만,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자제했다.
강 장관은 방미 전 두 대통령의 호흡이 잘 맞을지 확신이 없어 "공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 정보를 많이 모았다. 말하는 방법을 분석하고 건의안을 청와대에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막상 만나니까 두 분이 상당히 편해 하는 것 같았다"면서 "두 분이 서로 준비된 상황에서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환영하는 입장에서 대통령을 맞이했기 때문에 첫 만남 이후 3∼4시간 동안 포괄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인상적이었던 순간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준비가 너무 잘 돼 있고 말을 참 잘하셔서 외교부 장관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분명히 준비된 상황에서 정상회담에 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