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
국민의당이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2일 오후 안철수 전 대표를 직접 대면해 조사를 벌인다.
박주선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조사단이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나서 대면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조사위 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은 전날 안 전 대표와 수십분간의 전화통화로 조사를 했고 다음날 직접 만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안 전 대표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주 초로 예정돼 있던 진상조사단의 결과 발표는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장은 "이유미씨의 사건은 진실과 책임의 길로 가겠다"면서 "당의 원칙은 진실과 책임이다. 가짜 제보 사건에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다. 사건의 실체를 엄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가치와 원칙에 기초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당 진상조사위는 당내 특별 수사부가 돼서 성역없이 조사하고 지휘 고하를 막론해서 조사하겠다. 진실만이 우리를 구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위기 앞에 냉정해져야 한다. 위기를 혁신의 계기로 만들어가겠다"며 "창당 초심으로 일어서겠다. 양당 패권 정당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 '체인지 메이커'라는 당의 본명을 새기며 폭풍우를 헤쳐나가겠다"고 혁신을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의당을 향해 총공세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집권여당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서고 청와대는 협치의 길 대신에 독주의 길을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를 향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해서 여당 대표가 아무런 근거없이 책임을 강요하고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정치보복이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국민의당을 향한 거짓 선동을 멈추고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얄팍한 계신과 치졸한 정략으로 국민의당을 파기할 수는 없다"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기름을 붓는 민주당의 비정상적인 행위는 묵과하지 않겠다. 파기 공작을 펼치는 민주당이 정치 보복의 칼춤을 춘다면 사즉생의 각오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제보의 신빙성에 대해 검증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 당이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제보자 보호의 원칙도 있고, 이유미씨가 우리 당원이고 확실한 녹음파일 카톡 문자메시지를 제시해 그 당시 검증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당 조사 결과가 나와보면 진짜 검증을 부실하게 했는지,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정확히 해서 책임 유무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침묵하고 있는 안 전 대표에 대해선 "어차피 엄청난 사고를 당해서 안 후보 입장에서도 여러가지 생각이 있을 것"이라면서 "도의적, 정치적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심경을 정리하지 않겠느냐"며 조만간 입장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