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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려받은 문정왕후·현종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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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귀국 예정 … 8월 특별전 열려

6월 30일 오전 11시(미국 현지시각)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 반환행사. 사진 왼쪽부터 김연수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 안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Thomas D. Homan 미국 이민관세청(ICE) 청장 직무대리.

 

조선시대 국새와 함께 궁중의 권위를 상징했던 어보 두 점이 수십 년 만에 한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귀국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30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워싱턴DC의 대사관저에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환수식이 개최됐다

반환식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김연수)이, 미국을 대표하여 미국 이민관세청(ICE) 청장 직무대리(Thomas D. Homan)가 참석했다.

또 우호적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LA카운티박물관의 입장을 이끌어내는 등 어보 반환에 크게 기여한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한미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했다.

6월 30일 오전 11시(미국 현지시각)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 반환행사. 앞줄 가운데 왼쪽부터 김연수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 안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Thomas D. Homan 미국 이민관세청(ICE) 청장 직무대리.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행사는 이달 초 몰수 등 법적 절차가 완료된 후 반환 시기와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친선과 우호 증진을 위해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반환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양국이 합의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반환식은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공개 전시한 가운데 어보 양도서(Certificate of Transfer)를 미국 대표가 한국 대표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주빈으로 참석한 안민석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문정왕후어보 반환 촉진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였고, 당시 소장기관인 LA카운티박물관을 시민단체와 함께 2차례 방문하여 어보 환수에 대해 협의함으로써 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내·외 여론을 환기하는 등 문정왕후어보 환수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였다.

두 어보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라는 상징성과 문화재의 조속하고 안전한 이송을 위하여 7월 2일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 환수 문화재가 대통령 전용기를 통해 국내로 반입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의 사례이다.

문정왕후어보. (사진=문화재청 제공)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된 것이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두 어보는 모두 미국 LA에 거주하는 A씨가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후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됐고, '현종어보'는 KBS의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2013. 5. 28.)을 통해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역시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해 보관해왔다.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과(국새 37과, 어보 375과)이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 되었다. 이후 1952년부터 순차적으로 환수(국새 4과, 어보 7과)되었으며,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은 75과(국새 29과, 어보 46과)이다.

문화재청은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를 오는 8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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