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학교 비정규직 파업 2만명…급식 중단 송구합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 29~30일 이틀간 전국 2만 명 파업
- 같은 일 하는데 임금은 정규직 60%
- 회식 제외, 청소, 떡셔틀…차별 설움
- "급식 중단…우리도 마음 아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금자(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자료사진)

 

오늘과 내일, 때아닌 도시락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중 30~40% 학교에서 급식 공급이 중단됩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안 싸던 도시락 싸느라 분주한 집 많으실 테고요. 여건이 안 되면 빵이나 우유로 점심을 대신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을 겁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하니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가는 겁니다. 글쎄요. 일단 아이들 밥 걱정 됩니다마는 그뿐만이 아니라 이들이 왜 파업에 나선 건지 이 부분도 짚고 가야겠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박금자 위원장 직접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박금자>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미 파업이 시작이 된 겁니까?

◆ 박금자> 네, 시작됐습니다.

◇ 김현정> 오늘과 내일 딱 이틀입니까?

◆ 박금자> 네. 오늘은 12개 지역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내일은 서울 광화문으로 모입니다.

◇ 김현정> 파업에 참여하는 분들은 몇 명이나 되세요?

◆ 박금자> 한 2만여 명이 오늘 파업에 참가를 하고 내일은 1만 5천여 명이 광화문으로 집결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지금 질문도 들어옵니다마는 대체 초중고등학교, 유치원에서 비정규직이라면 어떤 직종에 해당하는가 궁금하다는 분들 많으세요.

◆ 박금자> 초중고교 비정규직은 급식실의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교무실이나 행정실, 도서실, 유치원, 특수학교…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직종이 다양합니다.

◇ 김현정> 제가 좀 조사를 해 보니까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건 급식 조리원 분들이고요.

◆ 박금자> 네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 그렇다면 왜 오늘과 내일 파업을 결정하셨는가. 왜입니까?

◆ 박금자> 우리가 학교에서 정규직과 동일노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을 하면 할수록 임금격차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정규직 조리원의 몇 퍼센트 정도나 비정규직이 받으세요?

◆ 박금자> 현재 60% 수준으로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60% 수준인데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좀 지켜달라.

◆ 박금자> 네네.

◇ 김현정>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런 문제를 제기합니다. 전국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2014년에 약 12만 명이 무기계약직. 실상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신분이 되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이렇게 파업까지 하는 건 과한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 박금자> 제가 2007년에 무기계약직이 되었거든요.

◇ 김현정> 위원장님도?

◆ 박금자> 네네. 급식 조리사로 23년째 비정규직으로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그때 주변에서 정규직된다고 한턱 내라고 해서 저도 친구들 밥도 사주고 했는데. 그 무기계약직이라는 게 임금은 기간제일 때랑 똑같고요. 비정규직일 때랑 임금이 똑같아요. 무기계약직이라 할지라도 계약서만 안 쓸 뿐이고 무기한 비정규직인데 그래서 그것 때문에 차별과 무시, 그런 걸로 인해서 정말 자존감이 떨어지고.

◇ 김현정> 비정규직이라고 무시하는 것도 있어요?

◆ 박금자> 네. 학교 회식에서도 제외가 되고. 그리고 학교의 막일 있잖아요. 교장실 청소나 학교의 풀 매는 일. 교무실 같은 경우는 떡셔틀이라고 해서 그런 것도 하고.

◇ 김현정> 떡셔틀이요?

◆ 박금자> 네, 행사가 있거나 선생님들이 또 학교에 떡이 들어오거나 이랬을 때 이런 것을 다 나눠서 갖다주고.

◇ 김현정> 그러니까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주어졌을 때 하기 싫더라도 군소리 없이 잡일들을 다 해내야 된다, 이 말씀이시군요.

◆ 박금자>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 아니, 권리 주장도 좋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 먹을거리를 담보로 파업하는 건 좀 그렇지 않느냐. 급식은 제공하면서 권리 주장하시면 안 되냐. 학부모님들의 이런 말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박금자> 저희가 이렇게 단체행동을 하지 않으면 정부나 교육청, 교육부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정규직 노동자의 80% 수준 정도만 달라고 해도 들어주지도 않고 단 1원도 올릴 수 없다고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꿈쩍도 안 한다? 사실 급식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엄마의 마음으로 일하실 거 아니에요. 오늘 집에서 맞벌이하시는 분들, 도시락 못 싸주시는 분들은 아이들이 굶을 수도 있거든요. 보면 사실은 마음 아프시겠어요.

◆ 박금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아이들이 제가 해 준 밥을 맛있게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잖아요. 그런데 또 오늘 학교급식 대신에 도시락이나 빵을 우리 아이들이 먹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정말 아파요.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임금교섭이 원만히 진행되기를 바랐는데도 교육부와 교육청의 무성의한 교섭태도로 인해서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박금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노조위원장이세요. 박금자 위원장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