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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선정 '2017 가장 스마트한 기업'…한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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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테크놀로지리뷰, 50대 글로벌 스마트 기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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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기업으로 그래픽 칩셋 생산 업체인 '엔비디아'가 뽑혔다. 뒤이어 민간 우주발사 업체 스페이스X가 2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술 업체 아마존이 3위를 차지했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발행하는 기술분석 잡지 MIT테크놀로지리뷰는 27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2017 50대 글로벌 스마트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매년 '가장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50대 기업을 선정하는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지난해 네이버 라인과 쿠팡을 꼽았지만 올해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50대 회사 중 미국 31개 업체를 비롯해 중국과 대만이 7개 업체, 영국과 독일이 각각 2개 업체씩 선정됐지만 도시바·샤프·소니 등의 핵심 대기업들의 주요 사업부문을 줄줄이 매각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주도의 첨단 기술 시장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 한 곳도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엔비디아를 1위로 꼽은 이유로 최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데이터 센터 사업 부문과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 각각 186%, 24%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차에서 그래픽 칩이 핵심 부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게임용 그래픽 칩 업체에서 일약 가장 스마트한 기업으로 주목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데이터 센터 칩 개발을 위해 30억달러(약 3조4천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910억달러(약 104조원)에 달한다.

2위인 스페이스X는 우주발사체인 로켓을 재사용해 성공적인 발사와 착륙에 연이어 성공했다. 미래 우주여행을 위한 우주선의 재사용으로 가격비용을 크게 낮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발사비용의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120억달러(약 13조 7천억원)다.

3위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지만 첨단 기술 업체이기도 하다. 컴퓨터 비전, 기계 학습 및 자연 언어 처리와 같은 다양한 AI 기술을 사용해 모바일 컴퓨팅 및 쇼핑 시장을 재창조하고 있다. 음성 비서 알렉사는 TV 등 가전에서 자동차까지 제어하고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 에코를 위한 AI 알렉사 연동 무료 프로그램은 1만2000여개에 달한다.

시애틀에 시범적으로 개점한 '아마존 고'(Amazon Go) 편의점은 오프라인 쇼핑 시장까지 확대하려는 아마존의 의중을 확인해볼 수 있다. 고객이 상점에 입장할 때 스마트폰 앱을 스캔한 뒤 구매하려는 제품을 가지고 매장을 나오면 아마존은 AI, 카메라 및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선택한 제품을 확인하고 모바일로 청구와 계산이 함께 이루어진다. 복잡한 계산도 길게 줄을 서 체크아웃을 할 필요도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상품을 선택하고 나서면 된다.

최근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까지 인수한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4793억달러(548조 800원)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및 AR/VR 분야의 기술 리더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5위, 디지털 콘텐츠와 모바일 게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위챗 등을 보유한 텐센트가 8위,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기술 시장의 핵심을 유지하고 있는 인텔이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빠졌던 애플은 16위까지 뛰어 올랐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이에 대해 혁신적인 신제품이 부족하고 고객의 니즈 반영이 약하다는 지적 때문에 지난해 빠졌지만, 최근 애플이 아마존 에코와 경쟁하기 위해 음성 비서 시리(Siri) 지원 홈팟을 공개하고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공식화 했다. 로봇과 AI 관련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애플은 GE의 시장가치보다 많은 2570억달러(약 294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7614억달러(약 860조 7천억원)다.

세계 소비자용 드론 업계의 최강자인 DJI가 25위에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 27위, 테슬라 31위, 세계 최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인 홍하이정밀의 자회사이자 애플 최고 파트너인 폭스콘이 33위에 올랐다. 폭스콘은 일본 샤프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뒤이어 IBM, 알리바바, HTC, 다임러, 스냅, 바이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올리지 못했다. 국내 최대 포털 기술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에서 핵심 기술을 가진 삼성도 빠졌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월마트와 같은 대기업에서부터 에어앤비, 테슬라, 우버와 같은 빠르게 성장하는 신생 기업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경제 시스템은 이들 몇몇 기업들에 의해 점차 지배되어 가고 있다"면서 "슈퍼스타 기업이라고 불리는 기업은 광범위한 비즈니스 분야에 걸쳐 새롭게 등장하고 있고, 본질적으로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충분히 예측하고 사용함으로써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러한 권력을 얻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그러나 "50대 기업 리스트는 단지 오늘날 규모가 크거나 가장 수익성 있는 기업들의 목록이 아니라 이러한 진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할 수있는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회사를 선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슈퍼스타 기업은 디지털 거대 기업으로 소위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라고 불리는, 인터넷을 독창적으로 활용하여 무료 웹 검색 및 손쉬운 온라인 쇼핑과 같이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커다란 수익을 창출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장치를 만들어낸 기업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류와 서비스 부문과 같은 비 디지털 기술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2017 50대 가장 스마트한 기업'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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