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대선기간 국민의당 공명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27일 '제보 조작'과 관련해 "당의 조작 지시가 밝혀지만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당의 조작적 개입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고 하면 당이 정상이겠느냐"고 반문하며 "당이 개입했다면 제가 사퇴한다"고 밝혔다
◇ 국민의당, 당의 조작적 개입 없어이 의원은 긴급 체포된 이유미씨가 조사 과정에서 지시자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언급하면서 공범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대해 "이준서 최고위원은 지금 일을 하고 있다"며 "이 최고위원이 지시를 했으면 금방 들통이 날 일이다. 한가하게 자기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당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처음 문준용씨의 친구라고 하는 사람과의 통화 내용을 국민의당이 확보한 과정과 관련해서는 "이유미가 아는 사람중에 파슨스 다니는 사람 있다고 하니 이준서가 그럼 '접촉 좀 해봐라'라고 했고, 나중에 (이유미씨가) 이걸(음성파일) 갖고 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문준용씨의 친구라고 주장하며 제시된 음성파일 등은 공명선거 추진단장의 전결사항으로 윗선에 보고할 내용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거를 나흘 앞둔 5월 5일은 이미 문재인 후보의 당선 여론이 굳어져 있던 상황이라, 당시 공개된 음성파일로 역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걸어서 국민속으로'를 할 때, 콘셉과 안 맞으니까 '네거티브 하지 말라. 역효가 난다'고 할 때였다"라며 "(당에서)조작했다고 하면 안철수 후보에게 그런 반응(네거티브 금지)이 오겠냐"라며 당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며 '꼬리 자르기'의혹을 부인했다.
◇ 어떻게, 왜 '조작'했나 국민의당이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주장하기 위해 내세운 것은 파슨스 동료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대화 내용을 녹음한 음성파일이었다.
카카오톡에는 이씨를 포함해 3명이 등장한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씨가 자신의 아들과 회사 휴대전화, 본인 전화 3대를 이용해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대화를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통화에 등장하는 남성은 이 씨의 남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남자는 누구냐 물으니 처음에는 지인이라고 해서, 말이 안된다고 추궁하니 결국 동생이라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유미씨의 조작 동기에 대해서는 '과잉충성'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씨가 검찰조사를 앞두고 이 의원에게 조작사실을 공개한 25일 "애정을 갖고 있던 당인데 이렇게 망쳐서 죄송하다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