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 피해자를 분석한 그래프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살인, 강도, 성폭력 등 강력 범죄 피해자 10명 가운데 9명은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7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강력범죄를 당한 피해자 3만1431명 중 여성은 2만7940명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의 88.9%에 달하며 2014년 조사(88.7%) 때보다 0.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0년 조사(6245명)와 비교하면 강력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 수는 15년 동안 약 4.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남성 피해자는 2520명에서 3491명으로 1.4배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성폭력 피해자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성폭력 피해자 수는 지난 2010년(85.3%)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살인, 강도, 방화 피해자 비중은 줄어들었다.
이처럼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상당수 여성은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계청 설문조사에 응답한 여성 가운데 50.9%는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60% 수준으로 이러한 응답이 나왔다.
여성들(13세 이상)은 또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범죄 발생(37.3%)'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국가안보(16.5%)와 경제적 위험(13.6%)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