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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한미정상회담, 천자 알현하러 가는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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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도올 김용옥(한신대학교 석좌교수)

 

촛불과 탄핵 그리고 조기대선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 벌써 40일이 넘어갑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안고 출범했지만 아직 국무위원 인선조차 마무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또 중점과제라고 했던 일자리 추경도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서 진척이 없는 상황이죠. 그런 와중에 이번 주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이 돼 있습니다. 참 굵직굵직한 고비마다 이분의 혜안이 궁금해지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초대했습니다. 연결을 해 보죠. 도올 김용옥 선생님, 안녕하세요?

◆ 도올 김용옥> 오래간만입니다.

◇ 김현정> 오랜만에 뵙습니다. 또 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초대를 저희가 하게 됐는데. 요새는 그런데 노자에 대한 책을 집필 중이라고요?

◆ 도올 김용옥> 네, 평생 전공한 것이기 때문에 동양고전을 제대로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문재인 정부를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 자세에도 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서 노자에 관한 제 평생의 생각을 집대성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중이시군요, 노자. 지금 문재인 정부 40일이 이제 넘어갑니다.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이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가, 이 질문부터 시작을 해 보죠.

◆ 도올 김용옥> 현 정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뭐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입니다. 그렇지만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국민에게 듬뿍 주었고 그만큼 국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저는 보는데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야말로 지금 이 정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그런 성과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 말씀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죠. 우선 '뭔가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으신다고요?

◆ 도올 김용옥> 네네. 그 말은 무슨 얘기냐 하면.. 여태까지 정권을 잡으면 그야말로 부귀권력에만 매달렸지, 진정한 국민이 바라는 대의를 향한 일을, 정말 노심초사 일을 하는 정권이 없었다는 의미예요. 그래서 문재인 정권은 그래도 뭔가 일을 하고 있다라는 느낌은 확실히 주잖아요.

◇ 김현정> 그러고 보면 하루에 한 개씩 뭔가 진짜 일이 있었어요. 하나하나 처리되는 모양새. 그래서 그런지 국민들 지지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국정이 쉽게 풀려가는 모양새는 아니에요, 정치권을 돌아보면. 일단 내각인선이 마무리가 안 된 상태입니다. 강경화 외교장관 임명을 기점으로 해서 특히나 야당의 반발이 거센 상태. 지금 뭐 상임위도 보이콧했다가 이제 인사청문회 이번 주부터 다시 시작할 정도로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요. 야당은 얘기합니다. ‘지금 대통령이 국민 지지율 믿고 야당들하고 소통 안 하려고 한다. 박근혜 정부를 향해서 소통 안 된다, 안 된다 했지만 지금 자신들이 소통 안 하고 있다. 협치를 파괴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도올 김용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정권이 빨리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일단 그런 문제는 좀 넘어가고, 진정한 그들이 그 사람들이 정치를 해 나갈 때 거기다가 브레이크를 걸어야지… 너무 인선이랑 이런 문제들을 가지고 야권에서 물고 늘어지면 국민들의 눈에 너무하다라는 느낌을 주게 되면 결국은 자기들이 앞으로 지방선거나 총선이나 이런 데 있어서 더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을 해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은 일할 수 있게끔 진용을 꾸리고 뭔가 해 볼 수 있는 발판이라도 마련해 줘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호소셨는데. 알겠습니다. 개혁에 대한 얘기를 해 보죠. 어찌어찌해서 이렇게 인선이 마무리된다고 하면 그다음에는 그 내각이 개혁을 추진하려 할 텐데 그때 또 한 번 저항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말에 상당히 술렁였던 보도가 있었는데요 검찰 내부에서 문 대통령을 놓고 ‘문아무개 어디까지 가나 보자’ 이런 분위기가 있다는 거예요. 법무부 장관 한두 명만 연속으로 낙마시키고 두 달만 시끄럽게 하면 국민들의 신임도가 떨어져서 지지율은 50% 밑으로 떨어질 거다 이런 얘기들이 들린다는 겁니다.

도올 김용옥 (사진=자료사진)

 

◆ 도올 김용옥> 하여튼 이 검찰은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가장 변하기 어려운 집단이고요. 그리고 지금 법조계라고 하는 것은 그동안 국민들이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그 모든 권리를 그 자체의 냉정한 법에 의해서 집행한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그 법조계라고 하는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과연 자기들이 어떤 평점을 받느냐는 것을 계산하면서 국민에게 피해를 준 세력들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법조계는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해야죠, 자기들 스스로.

◇ 김현정> 스스로 착수해야 된다? 그런데 이게 스스로 되겠습니까?

◆ 도올 김용옥> 국민들과 정부가 같이 압력을 넣어야죠. 과거의 법조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지금 현재 국민들이 법조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인식은 아주 다릅니다. 촛불혁명을 거친 민심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최순실이나 이런 모든 문제가 결국은 법조계가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거든요.

◇ 김현정> 그걸 국민들도 지금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도올 김용옥> 그리고 국민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새로운 국면이 도래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는 거죠.

◇ 김현정> 국민적인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저항이라는 것도 이번에는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개혁이 성공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와중에 국내 상황은 이런데요. 국외로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이 돼 있습니다. 아까 그러셨어요. 한미 정상회담이 굉장히 중요하다. 왜 이렇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셨을까요?

◆ 도올 김용옥> 지금 한미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것이 이게 제가 알기로 한미 정상이 만난 것이 이번이 64번째라든가. 하여튼 60여 차례나 되는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여태까지 한미정상이라고 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정상회담이 아니었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종속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자기가 정권에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천자를 알현하러 가는 식의 회담들이었다고.

◇ 김현정> 말하자면 조아리고 가는 회담이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도올 김용옥> 자체 내로 정권의 확고한 도덕성이나 정당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가장 강력한 동의를 받기 위해서 가장 세계적으로 센 세력의 봉위를 받기 위해서 가는... 하나의 뭐랄까 종속적인 인준이 목적이었단 말이죠. 예를 들면 박정희가 케네디를 만나러 갔을 때도 그런 목적으로 갔는데 케네디가 아주 무시를 하고 아주 푸대접을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케네디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린든 존슨 대통령으로 바뀌고 나서 월남 파병 때문에 대접 받고자 하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그런 역사를 쭉 놓고 볼 적에 한 번도 뭔가 구체적인 목적을 위해서 뭔가 미국이라고 하는 대국의 봉인을 받으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뭔가 미국과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고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대등하게 이야기를 해 보자라는 자세로 가는 첫 회담이에요, 이거는.

◇ 김현정> 어떻게 이번에는 대등하게 가는 거라고 그렇게 판단하세요? 과거는 아니었는데?

◆ 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벌써 문정인이라는 사람이 가서 얘기한 내용만 봐도... 단군이래라는 말은 제가 안 쓰겠는데 쉬운 말로 해서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하면서 소국이 대국을 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런 메시지를 내면서 조선조를 개창한 이래 아마도 대국에 가서 그러한 발언을 정당한 민족의 자존심과 자주적인 어떠한 입장에서 최소한의 상식적인 발언을 한 유례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것을 미리 가서 얘기하도록 하게 했다는 것은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바둑도 아마 4단이나 된다고 그러는데 결국은 정상회담을 향해서 지금 포석을 놓아가고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잠깐만요, 선생님.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두 가지예요. 하나는 문정인 특보의 그 발언 지난주 내내 뜨거웠는데 찬반논란도 있었죠. 도올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역사상 유례가 없이 잘된 거다 일단 이런 평가를 내리시는 거고요?

◆ 도올 김용옥> 그거는 너무도 당연한 얘기 아니에요? 문정인이라는 사람은 그 사람은 한국사람이라는 그 입장을 떠나서 미국 정치학회 부회장까지 했던 사람이고 미국인들을 10여 년 동안 가서 가르쳤던 사람들인데, 나도 미국 가면 미국 사람들을 내 제자 입장으로 보고 내가 얘기하는 거지 무슨 그 사람들을 눈치보면서 얘기하는 건 아니란 말이죠. 그러니까 그 입장에서 볼 적에 문정인 특보가 가서 얘기한 내용들은 무슨 큰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얘기라고 봐요.

◇ 김현정> 상식적인... 어떤 얘기인고 하니 그러니까 북한이 핵동결하면 우리가 한미군사훈련 축소할 수 있다. 또 협상이라는 건 주고받는 거다 이런 얘기들을 했단 말입니다. 그랬더니 일부에서는.

◆ 도올 김용옥> 사드 가지고 동맹이 깨진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

◇ 김현정> 그게 무슨 동맹이냐 이런 얘기도 했죠. 그런데 일각에서는 아니, 미국의 심기를 그렇게 건드리면 어떡하냐.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가서 정상회담해야 되는데 분위기 이렇게 살벌하게 만들면 어떡하냐고 하면서 굉장한 비난이 쏟아졌던 말입니다.

◆ 도올 김용옥>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이렇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참 끝이 없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지금 노력하고자 하는 것은 역사의 거대한 축을 바꾸려고 하고 있는 거예요. 촛불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하게 지금 정권을 바꾼 게 아니에요. 여태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을 근원적으로 바꿔야만 우리가 살 길이 있다고 하는 새로운 각성이 국민에게서 싹 튼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남북관계만 해도 우리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보다 자각적으로 주체적으로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겠다고 하는 생각이 국민들에게 생겨나기 시작한 거고 이러한 문제들을 미국에 의존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문정인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멘탈리티는 한미동맹을 정당한 대등한 관계에서의 한미동맹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정말 대미 종속을 잘할 수 있느냐 하는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은 한국사람이 아니라 그냥 미국천민들이에요. 미국천민들이에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현실적으로, 현실적으로는 어쨌든 우리가 미국에 상당히 종속돼 있는 게 현실 아니겠느냐 하는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그분들은 하시는 거 아닐까요?

◆ 도올 김용옥> 지금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지표만 봐도 10위권의 그런 10위권 주변에 있는 나라이고. 이 과학기술이라든가 우리가 새로운 신기술을 개발하고 IT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지금 이 객관적인 통계에는 우리나라가 5위 아닙니까, 5위. 그러니까 이 나라가 결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자리까지 왔다고 하는 것은 세계적인 국가의 반열에 들 수 있는 훌륭한 나라에요. 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어서는 우리가 한미동맹이라는 것을 우리 쪽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미국 측에서 만약에 이 동아시아에서 한국이라고 하는 이 위대한 우방이 없으면 미국은 존재하지도 않아요. 이 시대에서 미국은 족보가 없는 나라가 되는 거예요. 그만큼 한국은 위상이 크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데 대한 자부감을 가지고 그거를 지렛대로 해서 미국과 협상을 우리는 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동안 우리가 스스로 위축돼 있었던 걸까요? 너무 자신감이 없었던 걸까요?

◆ 도올 김용옥> 위축될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그 임진왜란 같은 걸 갖다가 이순신 같은 그런 위대한 명장들이 사실은 국란을 극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조가 뭐라 그랬냐면 그 명나라에서 온 첨병이 우리를 구해줬지 이순신은 아무런 공로가 없다고 그랬어요, 그 사람이.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완전히 위축 정도가 아니라 자비, 자멸, 아주 자기를 비하시키는 것이 그것이 상식화돼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자기 비하, 우리 스스로.

◆ 도올 김용옥> 자기 비하가 상식화돼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미국 같은 대강대국 앞에 서면 작아지는 어떤 그런 습관이라고 할까요? 우리의 관성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거다. 이거를 촛불을 계기로 털 때가 됐다고 보시는 거예요?

◆ 도올 김용옥> 털어야만 되고 그리고 이 남북문제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좌표를 설정해서 차곡차곡 어떠한 목표를 향해서 나아감으로써 지금 예를 들면 태권도만 해도 엊그저께 북한에서 왔고 평창 올림픽도 우리가 서로 같이 한번 행사를 치러보자. 이런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얘기입니까? 그러니까 이러한 모든 것들이 새로운 국면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러한 것에 의해서 뭐냐 하면 미국으로 하여금 동아시아 질서를 무슨 미사일 방어체계니 말이죠. 이런 터무니없는 이미 닉슨독트린에서부터 이미 미국이 선회한 그러한 문제를 놓고 이제 와서 이 동아시아 질서를 전쟁 패러다임으로 평화 패러다임으로 가지 않고 전쟁 패러다임으로 간다면 그것은 미국의 불행이다. 이것을 우리가 가서 설득을 시켜줘야죠.

◇ 김현정> 설득을 시켜줘야 되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이다, 강조를 하셨단 말씀이군요.

◆ 도올 김용옥> 네네.

◇ 김현정> 아까 그러셨어요. 문정인 특보의 그 발언 굉장히 잘한 거고 또 청와대와 교감을 했다고. 아까 문재인 대통령의 포석이라고 하셨는데 교감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 도올 김용옥> 네, 그건 당연히 하고 간 거죠.

◇ 김현정> 청와대는 아니라고 선을 긋기는 했습니다마는.

◆ 도올 김용옥> 그거는 다 한 거예요. 한 거고 문정인이라는 사람은 상식적인 발언을 한 거예요. 그 정도는 그 사람의 학문적 감각이나 상식적인 그 사람의 지식 범위에서 볼 적에 전혀 정치적인 발언이라고까지도 말할 여지도 없는 그저 그냥 상식적인 얘기예요.

◇ 김현정> 이걸로 인해서 오히려 정상회담이 꼬이거나 미국이 우리를 더 안 좋게 보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세요? 오히려 득이 되면 득이 됐지 해는 안 될 거라고 보세요?

◆ 도올 김용옥> 당연하죠. 그것은 맹자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맹자에 맹자가 굉장한 왕후장상들을 많이 만나면서 다닌 사람 아니에요. 그런데 하는 말이 ‘세대인즉묘지’(說大人則藐之)라는 말이 있는데 그거는 무슨 말이냐 하면 “나보다 큰 위대하게 보이는 그런 권세등등한 왕후장상들을 만날 때는 우선 그들을 좀 깔보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 김현정> 오히려?

◆ 도올 김용옥> 네, 그들을 깔봐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맹자에 말하면 그들은 어디까지나 그들이 지향하는 목표는 패권이고 패도이고, 나는 선현의 입장에서 왕도를 구현하기 위해서 공자가 말하는 인정을 구현하기 위해서 여민동락하는 것을 지상의 과제로 삼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지향하는 모든 가치관은 나에게는 하등에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 그들을 만날 때는 그들을 깔보고 협상하는 게 좋다 이것이 진심 하편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맹자왈이군요, 그야말로?

◇ 김현정> 그렇군요. 맹자왈이군요, 그야말로?

◆ 도올 김용옥> 맹자 왈이죠, 이건 내 말이 아니라.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마음의 거리를 두고 봐야 되지만 나는 가서 트럼프를 깔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적으로 트럼프를 가서 사랑해 줘야 됩니다.

◇ 김현정> 사랑을 해줘야 됩니까?

◆ 도올 김용옥> 네. 트럼프를 대접하고 그리고 노인으로서 어디까지나 대접하고 여태까지 정치인들과는 다른 요소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가 새로운 국면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을 우선 감정적으로 얻어야 됩니다.

◇ 김현정> 지금부터는 아마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시는 조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당당하게 임하되 사랑하라?

◆ 도올 김용옥> 마음 자세는 어느 정도 하나의 거리를 두되, 여태까지 트럼프는 당선이 된 이후로 어디 가서든지 사실은 이렇게 대접을 못 받았단 말이에요.

◇ 김현정> 천덕꾸러기 같은 느낌이 좀 있었죠.

◆ 도올 김용옥> 네, 그런데 우리는 가서 그를 아주 존중을 해 주고 정당한 정치인으로서 대접을 해 주는 마음자세로 그의 마음을 환심을 우선 사야 합니다.

◇ 김현정> 일단 마음을 사야 한다?

◆ 도올 김용옥> 환심을 사고 그렇게 하고 그와. 여태까지 미국의 어떠한 프로페셔널한 정치인이라고 하는 계보에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한국 같은 나라는 깔보고 그리고 한국에 대해서 관여를 하지 않으려고 그랬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 같은 사람도 ‘전략적 인내’니 이런 말로 한국 문제는 완전히 ‘개무시’를 한 거예요. 웜비어 문제만 해도 언제든지 오바마 정권 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해결했으면 해결될 수도 있었던 문제입니다. 다 그것이 전략적 인내라는 측면에서 다 넘어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의미에서 새로운 관여정책을 하겠다고 나온 것은 상당히 우리가 볼 때는 좋은 일이고 단지 트럼프가 그 관여라고 하는 의미가 북한에다가 무력행사를 하든가 이런 식의 관여가 아니라 얼마든지 평화를, 평화의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미국이 북한을 설득시킬 수 있는 얼마든지 여지가 있다. 이것을 설득을 해야 되는데 그 설득에 제일 중요한 것은 여태까지 우리나라가 미국 가서 우리 남한 정부가 북한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우리 문제는 우리가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열망이라고 하는 것을 미국의 지도자들이 확실하게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만을 표명을 하는 것만 해도 트럼프 입장에서는 한국민이 이러한 방향으로 원한다면 우리도 새로운 카드를 가지고 더 기발한 그러한 협상이라든가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서 전 세계를 이롭게 할 수가 있다 이러면서 트럼프는 이 북한 문제를 계기로 해서 자기가 탄핵 국면에 빠져 있는 그런 곤궁한 처지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잘 이용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오히려?

◆ 도올 김용옥> 오히려 우리가 트럼프 정권보다는 국민의 열망을 감지한 도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도덕적인 정부에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도덕적 정부의 수장으로서 지금 도덕성을 획득하지 못한 트럼프에게 새로운 도덕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그런 세계관적 사명을 가진 사람이 지금 가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오히려 우리가 그에게 도덕성을 인준해 줄 수 있는 부여해 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 도올 김용옥> 그런 지금 우리는 입장에 있는 나라고 그러한 입장에 있는 지도자이고 거기에 대해서 우리 국민이 뿌듯한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이런 마당에 그 야당의 지지부진한 그런 어떠한 이야기로 인해서 국민들의 판단이 흐려진다거나 이래서는 아니되겠다. 나는 정말 이 자리에서 우리 김 앵커하고 대화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나는 정말 이 시대를 사는 사상가로서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고 싶어요. 여러분들 제발 진정으로 우리가 촛불을 들어야 할 시기는 바로 이번 주입니다. 바로 미국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협상을 벌이는 이 시기야말로 국민들이 마음에 촛불을 들고 우리가 갈구했던 열망을 이제 조금이라도 더 미국 땅에 펼쳐질 수 있도록 그들을 우리 대표단들을 전부 지원하고 도와줘야 된단 말이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정리를 좀 하자면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 만날 때 그를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세를 바탕에 깔고 당당하게 우리 할 말을 해라. 자부심을 가지고 대하라. 그러면 반드시 이번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다. 이런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네요.

◆ 도올 김용옥> 네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인터뷰를 좀 듣고 갔으면 좋겠어요, 정말.

◆ 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이 북핵 문제라고 하는 것은 그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과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디까지나 미국과 자기들은 전쟁을 치렀고 6.25전쟁 이래 여태까지 누적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정당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여태까지 미국이 나서지 않고 중국의 중재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도 한계가 뻔한 거고 지금 더 이상 먹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도올 김용옥> 그러한 상황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안심하고 트럼프에게 미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십시오. 우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북미 관계를 우선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시면 그러면 동아시아에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게 되고 그러면 EU나 모든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전의 트럼프가 아닌 위대한 이 세계의 지도자로 바라볼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중요한 부분들 오늘 요목조목 짚어주셨습니다. 여기까지 오늘은 말씀을 듣도록 하죠. 노자 책 집필 마무리 잘하시기 바라고요. 또 책 나오고 한 번 더 인터뷰 부탁드리겠습니다.

◆ 도올 김용옥> 네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 도올 김용옥> 네네.

◇ 김현정>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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