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1일 광주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조하는 야당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주 수요일 지역을 찾아 현장 비대위원회를 열기로 한 국민의당은 첫 번째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광주와 전남 시도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대선 패배에 사과했다.
그는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호남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했지만 역량이 미흡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민의당이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고 호남으로부터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여받은 야당다운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조할 것은 통 크게, 대범하게 협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어떤 사건과 연계에 발목 잡는 정당의 역할은 하지 않겠다"며 "김현미 국토부장관 청문채택과 인사청문회도 계획대로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호남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99%에 달하는 상황에서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외교부장관 인사에서 촉발된 문 대통령의 인사 5대원칙 위배로 국회 상임위가 파행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 입장과 해명에 따라 냉각의 기간을 어떻게 수습할 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젊고 유능한 지방인재를 적극 등용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DJ를 발굴하는 정신으로 지방인재를 찾는 데 당력을 모으겠다"며 "지역균형발전을 넘어 정당한 이익이 보장되고 잘사는 광주전남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현장 비대위원회의를 연 뒤 한국 토종닭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대책을 점검했다. 오후에는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사측과 노조를 각각 면담하며 해외 매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