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석창 네거리에 위치한 민주노동당의 농성장
민주노동당의 LG칼텍스정유 농성장 철거문제를 놓고 자치단체와 노동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해 12월 17일 부터 전남 여수시 석창 네거리에다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LG칼텍스정유의 파업노동자 해고에 항의하며 불매운동 등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장은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있으며 천막과 컨테이너 박스가 설치돼 농성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지난 4일 시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7일 내 자진철거 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 한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보냈다.
여수시로부터 농성장 철거 통보를 받은 민주노동당은 22일 성명을 내고 "LG정유가 여수시에 전방위로 철거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성명에서 "천막농성이 중단될 기미가 없자, 회사가 여수시에 전방위로 철거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여수시가 회사의 압력에 굴복한다면 시장 퇴진운동을 포함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문화재 보호구역내에 컨테이너박스까지 설치한 것을 몇 달째 지켜보다 철거하는 것이 압력에 굴복한 것이냐"며, "공정한 법 집행에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은 "불법 농성장으로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는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여수시가 철거하지 않아, 법집행에 형평을 기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이 달 초에 한 번 보낸적은 있지만, 전방위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CBS전남방송 김효영 기자 hy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