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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브래드 리틀 “韓관객 열정 넘치고 적극적…힘 얻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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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브래드 리틀·로라 에밋·윌 리처드슨…'캣츠' 새 버전 아시아 최초로 첫선

뮤지컬 '캣츠'의 주연 배우 (왼쪽부터) 윌 리처드슨 (반항적인 고양이 '럼 텀 터거' 역), 브래드 리틀(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 로라 에밋(한때 매혹적이었던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다른 나라 공연을 보면 알 겁니다. 한국 관객만큼 열정적이고 배우를 지지해주는 데가 없어요.”

뮤지컬 ‘캣츠’ 공연을 위해 내한한 미국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은 한국 관객들의 열정과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치켜세웠다.

2005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한 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브래드 리틀. 이름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작은 빵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게다가 지난 4월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올리며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곧 외국인 등록증도 나올 예정. 뮤지컬계의 ‘국민 사위’로 등극한 그는 이번에 ‘캣츠’로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난다.

5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브래드 리틀(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뿐만 아니라 로라 에밋(한때 매혹적이었던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과 윌 리처드슨 (반항적인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이 함께 했다.

로라 에밋과 윌 리처드슨은 한국 방문이 처음. 그래서 모든 정보를 브래드 리틀에게 기대어 습득 중이다.

한국 관객을 칭찬하는 브래드 리틀의 이야기에 로라 에밋과 윌 리처드슨도 거들었다.

“관객들이 열정적이라고 들었어요. 단순히 공연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질까지 생각하는 전문가들이라고. 좋은 의미로 공연에 ‘미쳤다’고 하더라고요.” (로라 에밋)

“ 관객들 중에 공연에 맞게 분장하는 분도 있다고 얘기 들었어요. 저는 무대 위에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교감하고 소통하기를 좋아해요. 이번 공연 중에 객석으로 뛰어드는 장면도 있어서 매우 기대하고 있어요.” (윌 리처드슨)

뮤지컬 '캣츠'의 주연 배우 (왼쪽부터) 윌 리처드슨 (반항적인 고양이 '럼 텀 터거' 역), 브래드 리틀(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 로라 에밋(한때 매혹적이었던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이번 캣츠는 이전과는 다른 ‘새 버전’이다.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시작해 뛰어난 작품성과 예술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롱런하는 뮤지컬 ‘캣츠’는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새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런던과 파리, 뉴욕 등을 순회한 뒤,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오는 7월 11일부터 약 두 달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다는 게 배우들의 설명이다. 군무가 더 역동적이고, 의상과 헤어 스타일 등의 변화는 있지만 ‘기본 뼈대’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변화보다는 발전이 맞는 표현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새대도 달라지고 정서도 변했잖아요. 공연을 한 번 봤거나, 오래 전에 보신 분이라면 그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몇 번 보신 분들은 달라진 점을 조금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윌 리처드슨)

좀 더 예를 들면, 반항 고양이 록큰롤 스타가 현대적으로 랩이나 힙합을 하는 식이다. 이렇게 시대에 맞게 변화했다는 의미.

그리자벨라는 원래 곱슬머리의 늙고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새 버전에서는 생머리의 매력적이면서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다 식어버린 몰락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신인가수에서 최고의 가수의 자리에 화려한 인생을 살다 타락한 팝스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이미지를 떠올리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그녀의 인생을 보면 화려한 삶과 비극적인 모습이 함께 있어요. 그런 이미지를 상상하는 게 많이 도움이 돼요.”

뮤지컬 '캣츠'의 주연 배우 (왼쪽부터) 윌 리처드슨 (반항적인 고양이 '럼 텀 터거' 역), 브래드 리틀(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 로라 에밋(한때 매혹적이었던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각각의 캐릭터도 매력이 있지만, ‘캣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역동적인 군무이다. 한번 공연하고 나면 몇 시간은 쓰러져 있는다 할 정도로 고강도 군무.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았기에 모든 배우는 고양이 분장과 의상을 한 채 정교한 동작과 화려한 춤을 보여줘야 한다.

“마치 운동선수가 된 기분이 들 정도로 힘든 공연이에요. 연습실에도 공연장에도 항상 물리치료사가 상주해요. 배우들이 다치거나 몸이 안 좋을 때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하거든요. 그나마 다행인 게 저는 선지자 고양이라 오프닝 10~15분 뒤에는 가만히 앉아 다른 배우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지켜보면 된답니다.(웃음)” (브래드 리틀)

그렇게 힘든 공연인데도 배우들은 역설적이게도 그 점 때문에 ‘캣츠’에 도전한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캣츠’를 보고 자랐어요. 참여 자체가 영광이죠. 공연 후에는 1~2시간은 쓰러지지만, 그런 한계를 만나는 연기를 하고 나면 또 하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있어요. 앞으로도 ‘캣츠’만큼 힘든 공연은 없을 거라고 확신해요. 하지만 저는 또 도전할 겁니다.” (윌 리처드슨)

육체적인 연기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전달에도 신경 써야 하는 그리자벨라 역의 로라 에밋 역시, 어렵지만 즐거운 과제라고 이야기했다.

“저에게 가장 힘든 과제는 오프닝 10~15분에 안무를 통해 보이는 외적인 모습과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내적인 감정 연기를 하는 거예요. 이건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이니 어렵죠. 그럼에도 저는 즐거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로라 에밋)

뮤지컬 '캣츠'의 주연 배우 (왼쪽부터) 윌 리처드슨 (반항적인 고양이 '럼 텀 터거' 역), 브래드 리틀(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 로라 에밋(한때 매혹적이었던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캣츠'가 오래토록 사랑받는 데는 넘버와 의상, 군무 등의 덕도 있지만 결국은 공연 자체가 주는 메시지이다. 배우들은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의 이야기'를 돌아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캣츠'는 영국 시인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원작으로, 우화적으로 인간 세상을 풍자하고 삶과 죽음을 노래한다.

"T.S. 엘리엇의의 시를 보면 고양이가 어떻게 생활하고 반응하는지를 세심하게 표현했어요. 아마도 엘리엇의 집에는 고양이가 가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우리는 그 다양한 고양이의 성격을 연기하죠. 그리고 그것을 본 관객들은 각자가 공감하는 고양이를 통해 자기만의 답을 얻을 겁니다." (브래드 리틀)

"고양이들의 삶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투영된 작품이에요. 그저 고양이의 행동과 생각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상호작용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느끼시게 될 거예요." (로라 에밋)

이러한 명작 '캣츠'를 한국 관객에게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배우들은 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 중이다.

이미 잘 알려진 브래드 리틀 외에 로라 에밋과 윌 리처드슨에서 서로를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윌은 '런 텀 터거' 그 자체에요. 별 준비 없이 무대에 올라가도 될 정도죠. 제가 2층 아래 숙소를 쓰는데 매일 밤 노래 연습하는 게 들릴 정도로 연습을 해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것 같으니 기대해 주세요." (로라 에밋)

"로라의 캐릭터는 초반부에는 독립적이라 떨어져 있는 느낌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이끌고 감정적 표현 등 전달하게 많아서 어려운 역할이에요. 그런데도 정말 잘 소화하죠. 무엇보다 노래 부를 때는 놀라워요. 리허설 과정에서 로라가 '메모리'를 부를 때 다른 배우들이 넋을 놓고 볼 정도로 표현을 잘해요." (윌 리처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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