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민정수석 동생으로 경기도 여주시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재직중인 우OO씨가 동료 기간제 여성 공무원과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사진은 우씨가 근무하는 OO면사무소.
우병우 전 민정수석 동생이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경기도 여주시 소속 7급 공무원인 우아무개씨는 지난 달 27일 OO면사무소에서 함께 근무하는 기간제 여성 공무원 A씨와 폭행 시비가 붙어 경찰까지 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조사과정에서 쌍방 폭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22일 당시 상황을 묻자 “A씨가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출동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쌍방 폭행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처벌을 원하면 즉시라도 처벌이 가능하다고 고지하고 양쪽이 같이 싸웠다면 둘 다 입건을 시켜야 한다고 했더니 처벌 철회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업무시간에 벌어진 직원 간 폭행 사건에 면사무소는 발칵 뒤집혔다. 면사무소 동료 B씨는 “사무실 뒤편 공터에서 폭행이 이뤄져 때리고 맞는 걸 직접 본 사람은 없지만, 업무시간에 발생한 일이어서 다들 놀랬다.”고 말했다.
OO면은 폭행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에 신고하는 동시에 곧바로 여주시청에 동향보고를 했다. 사건 발생 이튿날에는 폭행 시비에 휘말린 우씨 와 A씨를 분리해놓기 위해 시 당국에 우 씨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우씨와 A씨가 다툰 현장.
B씨는 “기간제 공무원 A씨는 우리가 채용해 다른 곳에 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우 씨를 다른 곳으로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여주시 인사담당자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OO면은 또, 심적 부담을 느끼는 A씨에게 휴가와 병원 치료를 허락했다. A씨 부모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OO면장은 “직원들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전 직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데 이런 일이 발생해 여주시 전체에 욕을 먹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씨와 A씨 간에 벌어진 폭행 사건은 현재 여주시 감사팀 조사를 마치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여성 비하나 권력 남용 여부는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이재성 부이사장(구세군 사관)은 “어떻게 공무원 사회에서 이런 폭행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여성 비하라든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 남성 우월 이런 것들이 의도적으로 농축된 사건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