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신임 정책실장 (사진=자료사진)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21일 공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이 정부 들어선 이후 인사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감동을 먹었다"고 밝혔다.
장 정책실장은 이날 청와대의 임명 사실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가 정말 뭔가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의지가 있구나 (하는) 그게 제 마음을 흔들어놓았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 하니까 뭐라 말하지 못하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고려대 교수인기도 한 장하성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중요 직책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경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온,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학자로 평가된다.
2012년 대선 때는 안철수 예비후보 캠프에서 경제정책을 자문하긴 했지만 현실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 공직에는 전혀 뜻을 두지 않아왔다.
그는 "과거에도 정치권의 제안이 있었지만 저는 학자로서의 길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그런 역할에 충실한다고 해왔는데 마지막에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임 정부 때 폐지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부활됐다. 장하성 실장 임명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내정과 함께 강력한 재벌개혁 및 일자리 창출 메시지로 풀이된다.
다만 장 실장은 기자들에게 "재벌개혁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강자, 새로운 중소기업 성공 신화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재벌에 인위적 강제조치를 취하는 것은, 그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이 없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해서도 "결국 절대 다수 일자리는 민간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공공부분에서 왜곡된 고용형태, 예를 들면 비정규직이나 기간제 교사 등을 공공부분에서 조정하고 거기에 예산이 투입돼야겠지만 민간에서 궁극적으로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