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다시 권력핵심 된 386…'혈기' 대신 '노련미'로 재무장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운동권' 출신 신진세력, 15년 지나 국정 주도세력으로 성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으로 대표되는 '386세대'가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15년전 청와대 핵심 참모진 구성과 유사한 양상이지만, 이들에 대한 수식어는 '혈기'에서 '노련미'로 달라졌다.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전 국회 의장실을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90년대 말 등장한 386이란 용어는 30대 연령이면서 80년대에 대학에 들어간 60년대생을 뜻한다. 세월을 감안할 때 '586세대'가 현 시점에 맞지만, 보통 386세대로 계속 지칭된다.

임 실장은 66년생, 조 수석은 65년생이다. 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64년생,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65년생, 권혁기 춘추관장도 68년생으로 모두 50대로 연배가 비슷하다. 단순히 비서실장만 따져도 70대 실장이 수두룩했던 박근혜정부, 60대 안팎의 실장들이 선임됐던 이명박정부에 비해 크게 젊어졌다.

특히 80년대 전두환정권에 맞선 민주화운동 세대가 청와대 재편의 주축이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이고, 조 수석은 90년대 초 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전력이 있다.

386세대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5년전 노무현정부 때 이광재 국정상황실장, 박범계 법무비서관, 서갑원 정무1비서관, 김현미 정무2비서관, 천호선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청와대 초기 참모로 국정을 보좌했다.

이들 일부가 17대 총선에 도전해 여의도 입성에도 성공했고, '탄핵 역풍' 덕에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당시 386세대 초·재선 의원이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그에 앞서 20년 전 김대중정부 출범 이후에는 '젊은 피' 수혈 전략으로 전대협 출신의 우상호 의원과 이인영 의원, 임종석 실장 등이 대거 정계에 진출했다.

혈기왕성했지만 전문성·현실감각이 부족했던 당시 386세대는 급부상한 속도 만큼이나 추락 속도도 빨랐다. 국가보안법 폐지나 사학법 개정 등 문제에서 보수 정치세력의 저항을 이기지 못했고, 집값·교육비 등 민생현안 해결 실패로 유권자도 등돌리게 했다.

관료들과 386 참모·정치인들 간 충돌이 잦았고, 386 인사들이 '썬앤문 로비 사건'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되면서 도덕성 논란까지 생겼다. 김대중정부 시절에는 광주 5·18전야제 때 '술판 논란'까지 있었다.

현 야당에서는 이런 전례를 들어 '운동권 패거리' 행태를 공세 빌미로 활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1일 임 실장의 예방을 받고 "NL(임 실장)과 PD(조 수석)계가 청와대에 포진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면전에서 흠집을 내려 하기도 했다.

다만 386세대도 지난 15년간 현실정치에 단련하며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국정이 야당·관료들과의 갈등으로만 점철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경색 정국을 충분히 피할 '노련미'를 갖췄다는 게 여당 내 평가다.

15년 전 초·재선 의원들은 3선 이상 중진으로 국회를 이끌고 있고, 일부는 도지사 등 지방정부 수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현직 청와대 실장·수석들이나 또는 향후 보강될 386세대 역시 15년 전 청와대 비서관·행정관으로 머물러 있었던 게 아니라, 선거와 의정·행정에 참여해 현실정치 감각을 익힌 상태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2일 "그때 30~40대였던 386 인사들이 지금 50대 이상인데, 이런 경륜을 간단히 볼 게 아니다. 그동안 운동권 방식의 관념론을 탈피해 현실감을 키웠고, 충분히 노련해져 있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