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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시정조치명령 수용"…車업계 '불똥' 튈까 긴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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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 품질관리 비상…"품질시스템 더 체계화 해야" 지적도

(사진=자료사진)

 

NOCUTBIZ
현대·기아자동차가 12일 정부로부터 12개 차종, 23만8천여대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시정조치명령(강제리콜)'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첫 시정조치 명령이 현실화하자 자사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국토부가 차량제작결함 5건에 내린 시정조치명령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정조치에 착수하겠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입장자료에서 "국토부의 입장을 존중해 리콜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며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른 시일 내에 고객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는 현대차에서 이의를 제기해 지난 8일 청문을 실시한 결과 내부제보에 의한 차량제작결함 5건 모두 리콜처분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청문에서 현대차는 리콜권고된 5건 모두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국토부가 다른 판단을 내놓으면서 사상 첫 자동차 시정조치명령이 현실화됐다.

국토부는 또, 이번에 리콜처분된 5개 사안의 결함은폐 여부에 대해 '제작결함 은폐 정황이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토부는 다만, 현대차가 제작결함을 은폐한 정황은 의심되지만 증거가 명백하지 않아 검찰 고발 대신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조무영 자동차정책과장은 "제작결함 은폐정황이 의심돼 고발이 아니라 수사의뢰를 했다"며 "자발적 리콜에 소극적인 자동차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시정조치 명령을 내리자 자동차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기아 차량에 대한 첫 강제리콜 조치가 다른 완성차 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시정명령 조치는 내부고발이 드러났던 시점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가 자동차 안전과 관련한 문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과는 별개로 고객 안전을 위해 차량 품질 향상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내부제보자가 신고한 32건 중 리콜이 이뤄진 사례는 앞서 있었던 3건과 이날 5건 등 총 8건으로 늘어났다. 이어 추가조사 3건, 공개무상수리 9건, 지속적 모니터 12건 등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국토부 조치는 운전자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현대차는 조직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편으로 소비자 배려와 품질제고 시스템을 더욱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고객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모든 사안을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정조치명령이 내려진 23만8천여대에 대한 리콜은 6월 중순부터 실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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