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벌써부터 견제구?…"주사파 비서실장 재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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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인사에 신경전 배경에 '나름 선전' 판단한 듯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하자마자 첫 인선부터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종석 전 의원에 대해 "주사파 출신"이라며 문 대통령의 안보관을 지적한 것이다. 새 정권 출범 첫 날부터 '작심비판' 내놓으면서 제 1 야당으로서 '기싸움'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존중과 협치'를 이야기하자 "정책적 측면에서 좋은 덕담과 말씀을 주셔서 저희들도 잘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할 때 보다 저희가 더 강한 야당이 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의 견제구는 불과 몇 시간 만에 현실화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임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자 즉각 '재고'를 요구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고, 주사파 출신으로 알려졌다"며 "1989년 임수경 전 의원 방북사건을 진두지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 6개월 간 복역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아도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안보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임 실장 임명에 대한 다른 야당의 문제제기는 없었다. 바른정당도 이낙연 전남지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도정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적절성에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는 했지만, "새 정부에 대한 의도적인 발목잡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검증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만 내비쳤다.

국민적 기대감이 집중된 새 정부 출범날 야당이 공세를 취하는 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당이 포문을 연 데에는 이번 대선에서 나름 선전하면서 반문(反文) 정서를 확인했다는 판단 하에 여소야대 정국의 초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는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이철우 사무총장만 사퇴했다. 다만 이 총장도 "그래도 우리가 무너지는 정당은 안 됐다는 데 대해 안도감을 가진다"고 했다.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을 지낸 정우택 대행은 "제 1야당 원내대표, 당 대표 대행으로서 결연한 의지를 갖고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며 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 대표가 물러난 국민의당과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완패는 아니다'라는 당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한국당의 공세는 향후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7월 사이에 열릴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친박계의 재등판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누가 당권을 잡든 내년 지방선거를 감안해 더욱 선명하게 '반문 노선'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임 비서실장 내정자는 '주사파 문제제기'에 대해 "한국당과 더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 야당과 잘 소통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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