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광식(경기도 화성 국화도 이장), 김용래(서울 강서구 태권도장 관장)
투표가 이제 시작됐습니다. 이색 투표소 두 곳을 좀 연결해 보고 가려고 그럽니다. 먼저 연결할 곳은 투표를 하려면 배로 움직여야 하는 분들이에요. 오늘 날씨 때문에 이분들 투표하러 가시기 괜찮으실까 모르겠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국화도 그 섬마을의 이장님 연결을 해 보죠. 박광식 이장님, 나와 계세요?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지 (사진=황진환 기자)
◆ 박광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투표하러 갈 준비는 마치셨습니까?
◆ 박광식> 네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지금 날씨가요. 비 오는 곳도 있다고 그러고 서울 하늘도 컴컴해요. 거기는 괜찮나요?
◆ 박광식> 여기도 비가 오고 있어요.
◇ 김현정> 옵니까, 거기도? 화성도? 국화도도? 그러면 배 뜨는 데는 문제 없겠습니까?
◆ 박광식> 네네. 배 뜨는 데 이상 없습니다.
◇ 김현정> 배 뜨는 데는 이상 없을 정도? 배를 타고 가시는 거 맞죠?
◆ 박광식> 네네, 배 타고 9시 40분에 장고항에 10시에 도착합니다.
◇ 김현정> 10시에 도착을 해서 어디까지 가셔야 돼요, 최종 목적지가?
◆ 박광식> 우정읍 내항리로 갑니다.
◇ 김현정> 내항리로. 그러면 배에서 딱 내려가지고는 그 다음에는 어떻게 가시는 거예요?
◆ 박광식> 배에서 내려가지고 승용차로 네다섯 대가 이동을 같이 도와줍니다.
◇ 김현정> 그 네다섯 대는 어떻게 준비가 된 겁니까?
◆ 박광식> 주민들 차 있는 분들이 같이 어른들 모시고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배를 타고 내려서 또 자가용으로 나눠 타고 투표장까지 1시간 10분 동안 찾아가시는 거예요? 몇 분이나 같이 움직이세요?
◆ 박광식> 한 25명 정도 가고요. 사전투표한 분들이 계셔가지고 한 스물다섯 분 정도 갈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스물다섯 분. 그중에서 가장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은?
◆ 박광식> 연세가 많으신 분은 팔십, 구십 다 되신 분이에요.
◇ 김현정> 구십 다 되신 어르신도 오늘 가시는 거예요, 배 타고, 차 타고?
◆ 박광식> 네네.
◇ 김현정> 사실은 구십도 넘으신 구십 다 되신 어르신이면 가는 길이 그렇게 험한데 대단하십니다.
◆ 박광식> 네네. 다 한 표, 한 표 찍어서 우리 어민들 잘 살게 해 달라고 가시는 거예요.
◇ 김현정> 어민들 좀 잘 살게 해 달라고. 그래요. 지난 총선 때는 투표율이 어떻게 됐습니까, 그 섬마을 국화도는?
◆ 박광식> 한 7, 80%에서 90% 투표율이 이렇게 돼요, 매년.
◇ 김현정> 매년 90%? 거기 주민이 몇 분이나 되세요?
◆ 박광식> 주민이 보통 한 37명 정도 돼요.
◇ 김현정> 그러니까 서른일곱 분 중에 오늘 한 스물다섯 분이 나가시는 거고 사전투표를 하신 분이 계시고 해서 이번에는 투표율 얼마나 나올 것 같습니까?
◆ 박광식> 이번에도 한 70%에서 80%는 가실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번에는 또 왜 줄어들어요, 다른 때는 90%라면서요?
◆ 박광식> 이번에는 사전투표한 분들도 계시고 또...
◇ 김현정> 합하면 합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박광식> 네?
◇ 김현정> 다 합하면.
◆ 박광식> 다 합하면 80% 될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 박광식> 7, 80%.
◇ 김현정> 그래요. 국화도. 사실은 80%, 90% 얘기 들으면서 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일부러 배를 타고 나가서 거기서 또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기꺼이. 왕복하면 2시간이 넘는 거잖아요.
◆ 박광식> 네네.
◇ 김현정> 그 시간을 들여서 다녀 오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대단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건데. 그렇게까지 해서 찾아가는 이유는 꼭 대통령을 잘 뽑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시겠죠?
◆ 박광식> 네네. 시원하게 정치를 하는 분이 됐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렇죠?
(사진=관계자 제공)
◆ 박광식> 어민들이 잘 살 수 있는 그런 대통령.
◇ 김현정> 이장님, 누가 오늘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한 24시간 뒤면 그 대통령이 누구인지 정확히 나옵니다. 그 새 대통령에게 짧게 한마디 하시겠어요?
◆ 박광식> 네네. 우리 어민들, 서민들이 잘 살 수 있게 정치를 잘해 주시는 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 이장님은 자나깨나 어민들 잘 살게 도와주십시오, 그 말씀밖에 없네요. 그만큼 간절하다는 얘기입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오늘 투표 잘하고 오시고요.
◆ 박광식> 네네.
◇ 김현정> 특히 어르신 잘 모시고 다녀오십시오.
◆ 박광식> 네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박광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기도 화성시 국화도 섬마을에서 지금 9시 40분 배를 타고 투표소를 찾아가는 분 박광식 이장님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번에도 참 독특한 투표소가 많아요. 미용실, 탁구장, 개인 집의 창고 이런 곳들도 투표소가 된다는 것 여러분 알고 계셨습니까?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는요, 한 8년째 투표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태권도장이 있답니다. 마을의 태권도장이요. 이색 투표소 태권도장 한번 연결해 보죠. 동국태권도체육관의 김용래 관장 연결돼 있습니다. 관장님 안녕하세요.
◆ 김용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태권도장 근처 바로 옆에 주민센터 이런 게 아니고 태권도장 자체가 투표장이라는 거예요?
◆ 김용래> 네네.
◇ 김현정> 와, 일단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김용래> 지금 이른 시간이지만 안에서는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데 지금 많은 왕래가 있습니다, 지금.
◇ 김현정> 그래요. 8년째 투표장으로 이용됐다면 선거를 몇 번이나 치르신 거죠?
◆ 김용래> 2010년 제 5회 전국지방선거를 시작으로 한 8번 정도 이상 되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렇군요. 8번의 과거 선거하고 지금 분위기를 비교해 봤을 때 이 시각쯤 어땠다 하는 이런 느낌이 있으시잖아요.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 김용래> 지금 그때 선거하고 지금 선거하고는요. 약간 비상선거 좀 단축된 선거이기 때문에 그때보다는 좀 붐비는 것 같습니다.
(사진=관계자 제공)
◇ 김현정> 오시는 분들의 표정도 좀 더 비장하고, 설레고 그런가요?
◆ 김용래> 저는 그렇습니다마는 표정으로는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런데 서울이면 산간 오지도 아닌데 어떻게 하다가 태권도장이 투표소가 됐죠? 저는 이게 참 희한하더라고요.
◆ 김용래> 따로 신청한 건 아니고요.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고요. 아마 지역 주민을 위해서 많은 곳을 투표장으로 해서 근접거리에 많이 둬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그런 하나의 방안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그 전날부터는 태권도 수업도 못하실 테고 이것저것 신경 쓰실 일이 많으실 텐데.
◆ 김용래> 어차피 투표일에는 임시공휴일이기 때문에 수업을 안 하고요. 전날에는 좀 분주하기는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에는 저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야외수업을 하는데 그걸로 대체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날은 야외에서 하는 것으로. 그러면 이게 소정의 뭐라고 해야 돼요, 이거를.
◆ 김용래> 소정의 사용료를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용료 받고 있고. 알겠습니다. 서울만 따졌을 때 83곳의 투표소가 이렇게 민간시설을 이용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중에 하나로 태권도장을 8년째 제공하고 있는 분이세요.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투표소로 장소 제공만 하시는 게 아니고 하루 종일 현장을 지키신다면서요?
◆ 김용래> 저희 도장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키고 있으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시죠. 한 8년 해 오셨으면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꽤 있으실 것 같은데요?
◆ 김용래> 제자 중에 성장해가지고 아이들과 손잡고 오는 모습도 좋고요. 여기는 동네 마을버스가 다닐 정도로 경사가 있는 그런 동네인데요. 몇 년 전에 비 오는 날 아이들을 업고 우산 쓰고 가는 어머님을 모시고 태워다드렸는데 공교롭게 그 해 투표장인 도장에서 다시 만나가지고 인사 나누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사진=관계자 제공)
◇ 김현정> 동네분들, 얼굴 알고 지내는 분들 투표장에서 다시 만나면 더 기분 좋으세요?
◆ 김용래> 네네.
◇ 김현정> 일종의 마을의 사랑방 같은 역할도 하는 거네요? 또 있습니까, 혹시 기억나시는 분?
◆ 김용래>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 때인가 동네 분들이 투표에 불만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삶이 고단해서 그런지 입회하고 있는 경찰 분들하고 소란을 피워가지고 같이 집으로 돌려보냈던 그런 기억도 있고요.
◇ 김현정> 투표장에서 어떻게 하다가 시비가 붙으셨어요?
◆ 김용래> 글쎄, 지나가면서 이렇게 해가지고.
◇ 김현정> 여러 가지 일들을 8년 동안 많이 겪으셨네요.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 김용래> 네, 순조롭게 잘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관장님도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몇 시간 후면 대통령이 될 그분한테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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