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최종 투표율도 역대급 기록할까…3대 관전 포인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80%대 투표율, 보수표심의 향배, 沈·劉 두자릿수 득표 여부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부재자 신고 없이 주소 등록지가 아닌 곳에서도 투표할 수 있게 됐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에 따른 대선을 하루 앞두고 대부분의 변수가 소멸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마지막 관심사로 남게 됐다.

'정치공학적'으로는 복잡한 방정식 풀이가 요구되지만 투표율의 높낮이에 따라 울고 웃는 후보가 분명히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분열된 보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최종 투표율 20년 만에 80% 넘길까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는 유권자 4명 중 1명이 넘는 무려 1107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26.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13 총선(12.2%)과 2014년 6·4 지방선거(11.5%) 사전 투표율의 두 배를 넘었다.

이같은 기록적인 투표율은 지난해 말부터 타오른 촛불민심의 반영으로 오는 9일 본투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최종 투표율은 김대중·김영삼의 '양김(兩金) 시대'에나 가능했던 80%대 재현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대선 투표율은 1987년 6월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13대 대선에서 89.2%를 기록한 이후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로 떨어진 뒤 이후에는 70%대와 63%까지 하락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19대 대선 유권자 의식조사(2차)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무려 86.9%에 달했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가 격돌했던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같은 조사 79.9%보다 7%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2년 대선 실제 최종 투표율이 75.8%였던 것을 감안해도 이번 대선 투표율은 80%가 넘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높은 사전투표율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전투표에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참여하면서 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3일 이전까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의 표심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4일 인천공항 3층 출국장 F카운터 앞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보수 표심 회군(回軍)할까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보수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사표(死票)로 남을지, '샤이 보수'로 막판 투표권을 행사할지는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최대 관심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서 이탈한 보수표심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거쳐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한국당 홍 후보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나온 만큼 보수진영도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CBS노컷뉴스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의향자는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73.5%)과 '야권의 텃밭' 호남(73.6%)이 별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로도 20대(86.0%), 30대(81.5%), 40대(79.8%), 50대(71.5%), 60대 이상(70.5%)이 고른 분포를 보여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층과 보수 성향이 강한 노년층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적극 투표 의향자 중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78.9%)와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76.2%)도 비슷했다.(이상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 응답률 13.5%,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전투표에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오히려 위기감이 작동해 보수층과 노년층이 본투표에 대거 나서면서 보수 표심이 회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럴 경우 보수대결집을 외치는 한국당 홍 후보의 득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오른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유승민 심상정 두자릿수 득표율 달성하나

선거운동기간 막바지에 TV토론 등을 통해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할 지도 관전포인트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25~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0%, 7.0%였다.(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

하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 1~2일 조사에서 유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6.0%, 8.0%까지 상승했다.

대권도전에 실패하더라도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유 후보와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외치는 두 후보 모두 차기 정부에서 의미있는 정치적 지형을 유지하려면 두자릿수 이상 득표가 필요하다.

특히 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여론조사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홍 후보와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보수층의 이탈을 의미하는 만큼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반면 진보진영 구축을 위한 표심이 작동해 심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보일 경우,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문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가 확실한 정권교체"라고 강조하고, 홍 후보가 "막판 보수대결집"을 외치는 이유다.

이와 별개로 선거보조금 보전문제도 두 후보에게는 중요하다.

현행 선거법상 대선후보가 유효득표수의 10%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의 반액을 보전받고 15% 이상은 전액을 보전받기 때문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