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설문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동성애를) 찬성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철수 후보는 동성결혼에 대해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성애에 대해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고 공격했다.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동성혼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이를 뒤집은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을 문제삼은 셈이다.
앞서 국내 첫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는 지난달 19일 대선 후보들을 상대로 차별금지법 및 성소수자 인권보장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담은 요구안을 발송하고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친구사이에 따르면 문 후보는 답변서에서 "성소수자 권리보장과 인권침해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 대한 차별금지의 문제를 더 폭넓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호남은 특히 기독교가 굉장히 강한 곳이다. 목사님들께서 이런(문 후보가 동성애 관련 말을 바꾼) 사실을 다 아셨고, 또 서울에 있는 목사님들도 다 아셔서 일종의 배신감을 토로하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동성애 관련 오락가락이 기독교세가 강한 호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거세지는 후보들의 '막말 퍼레이드'에도 우려를 표했다.
박 대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장인에게 '영감탱이' 또 여성들에게 '씨x년', 언론을 향해 '지랄한다', '뉴스를 없애버리겠다' 등의 발언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보수의 품격을 상실하고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 측도 '이놈들아', '보수를 괴멸시키겠다' 등 보복 선동을 하고 있다"며 "양대 패권이 보복 정치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