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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라틀리프' 삼성은 어떻게 4차전 위기를 극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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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사진 제공=KBL)

 

서울 삼성이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키퍼 사익스가 3경기째 결장한 안양 KGC인삼공사를 82-78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들었다.

삼성은 시작하자마자 주도권을 내줬고 외국선수의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3쿼터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삼성은 위기를 극복해냈다. 4쿼터에만 10점-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등 29점 13리바운드로 활약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KGC인삼공사로서는 오세근의 파울트러블이라는 예상 밖 변수가 뼈아팠다. 또 삼성에서는 돌아온 이관희는 팀에 투지를 심어줬고 마이클 크레익과 문태영의 분전도 눈부셨다.

◇'0-10' 열세를 극복한 교체 카드

삼성은 경기 시작과 함께 10점을 연속으로 내줬다. 공격에 짜임새가 없었고 수비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막지 못했다.

첫번째 위기 극복은 교체 카드에서 비롯됐다. 김태술과 임동섭 대신 주희정과 이관희가 코트에 나섰다.

주희정의 경기 운영은 안정적이었다. 1경기 출장 정지를 받고 돌아온 이관희는 추격 과정에서 레이업 성공 후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때마침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득점도 살아났다.

삼성은 13-14로 1쿼터를 마쳤다. 경기를 0-10으로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선방한 셈이다.

◇2-3쿼터, 삼성의 우위는 없었다

삼성은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등 외국선수 2명이 동시 출전하는 2-3쿼터에 키퍼 사익스가 발목 부상으로 3경기째 결장한 KGC인삼공사에게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었다.

경기 양상은 대등했다. 오히려 KGC인삼공사의 근소한 우세 속에서 진행됐다. 삼성의 외국선수 2명과 매치업한 사이먼과 오세근은 2쿼터에만 13점을 합작했다. 사이먼은 3쿼터에서도 11점을 몰아넣었다. 이정현이 두 빅맨과 멋진 궁합을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에서는 크레익이 분전했다. 2-3쿼터에만 23점을 몰아넣었다. 라틀리프도 두 쿼터동안 11점을 넣었지만 야투 13개 시도 중 5개 성공에 머물렀다. 외곽포마저 침묵했다. 3쿼터 중반에는 상대의 테크니컬 파울 등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놓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는 2-3쿼터 20분동안 삼성에 50-46으로 앞섰다. 사익스의 공백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에게는 뼈아픈 불안요소가 있었다. 오세근이 3쿼터 시작 2분21초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난 것이다.

◇마침내 깨어난 라틀리프

삼성은 59-64로 뒤진채 4쿼터를 시작했다. 4쿼터 초반 문태영이 3점슛 2개를 꽂았고 라틀리프도 현란한 골밑 기술과 근성을 앞세워 득점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삼성은 4쿼터 시작 1분41초만에 68-6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KGC인삼공사가 파울 트러블을 걱정해 오세근을 벤치에 앉혀둔 시간이었다. 삼성으로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이후 삼성은 KGC인삼공사에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라틀리프와 임동섭이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린 반면 KGC인삼공사의 외곽포는 침묵했다. 라틀리프는 4쿼터에서만 1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해 마지막 승부처를 지배했다. 특히 2분을 남기고 연속 4점을 몰아넣어 스코어를 80-71로 벌리는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종료 11.5초를 남기고 2점차로 쫓겼지만 곧바로 문태영의 속공 레이업이 터져 승기를 굳혔다. 크레익은 23점을, 문태영은 13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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