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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공세에 色달라진 후보들…공수 전환된 3차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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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수비에서 공격 모드로 전환…사드 말바꾸기 논란에 安 질문 세례도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스탠딩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3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1차 법정토론에서 후보들은 지난 19일 첫 TV토론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북핵 대응과 인권 결의안 등 색깔 공세는 여전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후보들의 모습이 '색'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스탠딩 토론 당시 가장 많은 질문과 공격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번엔 수비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문 후보에게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실이 뭔지 밝히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문 후보는 "다시 한 번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한 뒤 중간에 끼어드는 유 후보에게는 "말을 끊지 말라"고 제지하는 단호함을 보였다. 이어 "유 후보는 합리적, 개혁적 보수라고 봤는데 대선 길목에서 또 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 실망스럽다"고 쏘아붙였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악화에 역대 정부가 다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 그럼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책임이 있다는 거냐"고 다그쳤다.

이어 교문위와 환노위를 열어 아들 특혜채용과 아내 교수 임용 문제를 검증하자는 안 후보의 제안에는 "저는 해명이 끝났다. (그러니) 안 후보는 열심히 해명하라. 국회 상임위 개최를 어떻게 요구하냐"고 선을 그었다.

첫 TV토론에서 찰떡 공조를 보여줬던 바른정당 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엔 보수-진보 진영으로 나눠 치열한 정책 공방을 벌였다.

심 의원은 "최저임금의 15% 수준으로 병사 월급을 강요하는 나라는 전세계에 없다"며 "보수가 안보제일주의를 말하면서 병사 처우는 가장 열악한 처지로 방치해두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2022년 되면 21세기 기준 인구가 36만에서 25만으로 줄어드는데 군복무 단축에 대한 입장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병사들 급여 수준을 올리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군복무기간 단축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그렇지 않아도 모자란 군대인데 군복무기간 단축은 말이 안 된다"며 "그래서 방위비를 더 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와 주적 등 북한 문제에 대한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의 입장도 후보들의 타깃이 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사드 배치와 개성공단, 햇볕 정책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다"며 "지도자는 소신이 뚜렷해야 하는데 오락가락하니까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도 박지원 대표가 전북 정읍 유세 당시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나는 초대 평양대사가 될 거다"라고 했던 발언을 문제삼으며 "안 후보가 박 대표와 이렇게 합의했냐"고 몰아세웠다. '박지원 상왕설'을 부각시키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유 후보님, 실망이다. 그만 좀 괴롭히라"면서 "박 대표는 본인은 제가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발끈했다.

또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을 설득할 외교적 카드가 있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 "5차 핵실험 등 여러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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