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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안철수 당선되면 어떤 임명직도 안 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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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 믿어…햇볕정책 공과론도 찬성"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선거를 총괄하고 있는 박지원 상임 선대위원장이 "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각 정당으로부터 '상왕' 등의 공격을 받고 있는 만큼, 안 후보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고 이번 선거에 임하는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23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유세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승리의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목포 시민과 국민이 아시듯 저는 금년 75세이다. 저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단연코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안철수 대통령 정부에서 어떠한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기로 선언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끝없이 노력을 하겠다"며 "'미래를 여는 첫번째 대통령, 안철수'를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저 박지원은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남겠다"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직후에 이미 이같은 뜻을 후보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그는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대통령 후보도 아닌 저만 공격하고 있다. 이 분들은 안철수 대통령 후보와 싸울 길을 찾지 못하고 저 박지원하고 싸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바치고 있다"며 "조석으로 의견조율을 해서 그 어떤 메시지 하나 상충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안 후보의 사드 배치 찬성과 햇볕정책의 공과론을 수용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저는 안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DJ의 이념과 정책을 계승한 이 박지원이 안철수 후보의 사드 찬성과 햇볕정책 공과론에도 찬성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때에 DJ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되물으며 햇볕정책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사드 반대 당론을 수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경한 대북정책을 구사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핵실험과 '미국 본토 공격, 대한민국 공격'과 같은 도발적 발언을 하고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 김정은 때문에 한반도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DJ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DJ는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데모가 극심할 때도 한일 국교정상화를 찬성했다. 25년 전 국익을 위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자고 제안했다. '공산당 빨갱이라는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국익이 외교의 최우선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선비의 문제의식'으로 원칙을 지키면서도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하셨다. 저는 이런 차원에서 안 후보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우리나라가 개혁되고 미래로 간다는 소신을 분명히 밝힌다"며 "목포 시민, 우리 호남인들께서 DJ와 저를 사랑해주시듯이 안철수 후보를 꼭 대통령으로 지지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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