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이 이재용 재산 반 날아가 합병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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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합병 추진하는 것은 쪽팔려서 못 한단 말은 했다"

뇌물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속을 통해 승계하면 재산의 반이 날아가 합병이 중요하다는 말을 삼성그룹 임원으로부터 들었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의 공판에서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의 실무를 총괄한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이 조서에는 삼성물산 옛 주주이자 삼성 합병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소송 중인 일성신약의 윤석근 부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사장에게 묻는 내용이 담겼다.

조서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특검에서 김 전 사장으로부터 "이 부회장이 상속을 통해 승계하면 상속세로 (재산의) 반이 날아간다"며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시간이 돈이라면서 이번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사장은 이에 대해 "제 사고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순환출자 금지 때문에 다른 계열사가 삼성물산 주식을 매수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이건희 회장의 건강을 볼모 삼아 합병 찬성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일성신약이 합병에 찬성하면 개별적인 보상을 해준다고 했다'는 윤 부회장의 진술에 대해서도 김 전 사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시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중요했다는 취지의 진술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김 전 사장은 '다시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쪽팔려서 못 한다. 이번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평가라고도 했다'는 윤 부회장의 진술에 대해 "그 이야기를 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이어 "제가 볼 땐 이 부회장의 판단 능력과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그런 이야길 했다"며 "합병 불발이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 상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사장에게 '이번 합병 건에 대해 자신이 이 부회장에게 수시로 보고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윤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제가 중요사항에 대해 보고한 것은 맞다"며 일부 수긍했다.

특검은 윤 부회장과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삼성 측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병을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은 여전히 "합병은 두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일 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또, 윤 부회장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일성신약 측이 삼성과 민사소송 중에 있어 유리한 방향으로 허위 진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성신약 측이 제기한 합병 무효 확인소송은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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