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나는 허세노릇"…고영태·차은택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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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들 모두 이들의 사람"…박 전 대통령은 철저히 보호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법정에서 자신은 허세 노릇을 한 것에 불과하며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고영태 씨와 차은택 씨에게 떠넘겼다.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 씨는 재판에 넘겨진 뒤 피고인신문을 통해 직접 입장을 말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6개월 만이다.

최 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본인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7차 공판에서 "미르재단에 제 사람은 하나도 없고 전부 차 씨의 사람"이라며 "K스포츠재단에는 다 고 씨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계획을 잡아가지고 오면 (저는) 세세하게 검토할 시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또 "차 씨나 고 씨는 똑같은 사람들인 것 같다"며 "제가 그 두 사람을 대통령 측근에 두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차 씨가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지금이라도 광화문 광장에 뛰어가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최후진술을 밝힌 데 대해서도 최 씨는 "진실을 얘기하고 꿇어야지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미르재단의 설립 배경에 대한 검찰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현정(고영태 지인)과 최철(전 문체부장관 보좌관)이 뒤에서 다 실세 노릇을 했다"며 "저는 허세 노릇을 했다"고 관여를 부인했다.

최 씨는 오히려 "고 씨가 다 지어낸 일이고 자기들끼리 사전 모의해서 저를 끌어들인 건데 왜 그거에 대한 조사는 안 하냐"고 항의했다.

최 씨는 시종일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누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최 씨는 검찰의 신문을 받는 내내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모습을 보였고,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보호했다.

박 전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의 개별 면담에 대해서도 "제가 그걸 어떻게 아냐"며 "증거 있으면 말해봐라"고 큰소리쳤다.

심지어 최 씨는 신문에 앞서 검찰이 조사과정에서 자백을 강요하고 강압수사를 벌였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최 씨는 "(검찰에서) 이 사건 거의 다 제 책임이고 국정농단을 일으켰기 때문에 모든 걸 안고 가야 한다고 했다"며 "부인만 계속하면 형량에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차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와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드디어 법원의 연락을 받았다. 이들은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핵심인물이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이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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