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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보수의 심장' 대구와 '야권의 텃밭' 호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서민과 안보, 노동자를 상징하는 곳을 첫 일정으로 잡고 표심몰이에 나섰다.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구 성서공단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정책시리즈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먼저 문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대전과 수원을 거쳐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새벽 기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간 문 후보는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서공단 삼보모터스 방문해 '일자리 100일 플랜' 공약을 발표하고 경북대에서 유세를 가졌다.
그는 "정권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그 간절한 맘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다"며 "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이 없었다. 대구가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상처받은 TK(대구·경북) 시민들을 위로하고, '적폐청산'의 대상이 아닌 정권교체의 주체로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며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전주와 광주를 거쳐 대전까지 유세를 이어간 뒤, 18일에는 대구 일정을 소화하며 1박2일간의 첫 지방 순회를 마무리한다.
호남을 첫 지방 유세지로 선택한 것은 전제 지역구 28석 중 25석을 석권한 호남에서 최근 다소 주춤한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을 다시 일으키고, 이를 기반으로 영남과 수도권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안 후보는 전주에 있는 전북대에서 "선거를 위해서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와 호남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는 만큼, 지난해 불었던 '녹색바람'을 등에 업고 '미래·유능·통합'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공식 첫 유세를 마치고 순대국밥을 먹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서민대통령'을 자청한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새벽 서울 가락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는 등 서민행보를 이어갔다.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보수대결집을 강조했던 홍 후보는 첫 지방일정으로 대전 전통시장을 방문해 '안보와 민생은 홍준표'라는 이미지 심기에 나섰다.
대전역 인근 역전시장에서 소상공인 골목상권 보호 공약을 발표한 홍 후보는 "중심이 튼튼해야 온몸이 건강하다. 대전이 한반도의 중심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안보를 지키며 모두 잘살게 하는 역할을 해 달라"며 대전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 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평소 안보관을 반영하듯 선거운동 첫날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희망'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우리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보수를 새롭게 세우기 위해 정말 힘든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며 "우리가 옳은 길을 뚜벅뚜벅 가면 언젠가 국민들께서 우리를 쳐다봐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관과 안 후보의 지역편중을 지적하며 자신만이 새로운 보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지지율 반등에 사활을 걸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대통령 선거 출정식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동계 표심잡기로 선거운동 첫날을 시작했다.
이날 0시에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에서 노동자들을 만난 심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답게 선거운동기간 내내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심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지하철역 부근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유세 형식이 아니라, 일터로 출근하는 시민들을 찾아가 인사를 하는 형식으로 현장 노동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