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교통공약 발표를 통해 "수도권·광역 급행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ECD 발표에 의하면, 한국 직장인 평균 통근시간은 58분, 2014년 기준 수도권 출퇴근 평균시간은 무려 1시간 36분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같이 공약했다.
이어 "수도권, 분당선, 수인선, 서울지하철 6호선, 경의선 등 출퇴근 이용자가 많은 노선부터 급행열차를 지금보다 대폭 확대하겠다"며 "광역철도 구간에 완행열차 대피선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전 구간 급행열차를 개통하겠다"고 했다.
홍종학 정책본부장은 "급행열차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참작해 공약에 반영했다"며 "분당선은 6천억원, 경의선은 4천억원, 6호선은 2천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난히 출퇴근 인구가 많은 대도시 주변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대도시권 광역교통청'을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후보는 "수도권 주민의 14%가 매일 시도(市道)를 넘나 들고, 출퇴근 시간에는 평균 18명이 버스에서 서서 가야 한다"며 "국토부 산하에 '대도시권 광역교통청'을 신설하겠다. 교통정책의 전권을 전담해 정책 일원화를 이루고, 대중교통 정책 집행의 효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설된 '대도시권 광역교통청'으로 광역버스 신설과 증설 등 대중교통 편의성에 집중하겠다"며 "앉아서 가는 출근길, 쉬면서 오는 퇴근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정책시리즈 7-보육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고속도로 요금제를 개편하고 명절 기간에는 통행료를 무료로 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문 후보는 "고속도로 요금을 현실에 맞게 인하하고, 단계를 밟아 무료화로 가는 기반들 만들겠다"며 "시범적으로 삼척에서 속초까지 가는 동해선고속도로와 담양에서 해인사까지 가는 광주대구선고속도로를 무료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심고속도로 심야시간 통행료를 인하해 교통 이용시간을 분산하고, 명절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면 면제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민자고속도로를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밖에 농산어촌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100원 택시', '행복 택시'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다양한 정액제 광역교통카드 등을 만들어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100원 택시'나 '행복 택시'는 100원 등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 현재 전남에서는 지난해 시·군 645개 마을에서 39만명이 이용했다고 문 후보는 설명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00원 택시'나 '행복 택시' 사업은 향후 수요와 비용 등 상황에 맞춰서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