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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회심의 수비도 뚫은 '인삼공사의 폭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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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이 14일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쿼터 호쾌한 덩크를 꽂고 있다.(울산=KBL)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울산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14일 울산 동천체육관.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이 짚은 승부처는 2, 3쿼터였다.

먼저 2패로 벼랑에 몰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전력이 뒤지는 우리가 승부를 봐야 할 것은 수비"라면서 "오늘은 2, 3쿼터에 중점을 두고 수비를 짰다"고 밝혔다. 상대 '작은 거인' 키퍼 사익스(178cm)의 파상 공세를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이어 "앞선에서 스위치 디펜스로 붙어서 외곽에서부터 집중 수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데이비드 사이먼이 초반에 많은 점수를 넣지만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 상황에서 사익스가 2, 3쿼터에 역동적인 플레이로 분위기를 이어가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1, 2차전을 돌아봤다. 사익스는 1, 2차전 모두 2, 3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었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3쿼터를 승부처로 봤다. 김 감독은 "팀 공격이 폭발할 때가 있는데 2쿼터에 일어나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난 경기들을 돌아봤다. 전반에 크게 앞서가면 선수들이 방심해 3쿼터에 리드를 까먹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차라리 2쿼터까지 어렵게 가는 게 낫다"면서 "3쿼터에 기운이 폭발하면 쉽게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고 관건을 짚었다. 3쿼터의 분위기가 4쿼터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인삼공사 이정현이 14일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울산=KBL)

 

일단 전반은 모비스의 의도대로 흘렀다. 1쿼터 모비스는 6-12로 뒤졌으나 2쿼터 이대성, 양동근 등 마크맨을 사익스에게 붙이는 등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사익스가 2쿼터 5점으로 다소 주춤한 가운데 모비스는 24-25, 점수를 1점으로 줄인 채 전반을 마쳤다. 사이먼도 전반 8점으로 1, 2차전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3쿼터 인삼공사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사익스가 절묘한 방향 전환으로 마크맨 김수찬을 제치고 잇따라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힘을 아꼈던 사이먼도 이정현과 2 대 2 픽앤롤 플레이 등으로 덩크 3개를 꽂으며 골밑을 지배했다. 사이먼은 3쿼터만 16점을 집중시켰고, 사익스도 우월한 운동 능력을 앞세워 7점을 보탰다.

모비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팀의 심장 양동근이 잇딴 미들슛을 꽂았고 4강 PO 들어 부진했던 네이트 밀러가 9점을 집중시켰다. 쿼터 막판에는 전준범이 3점포를 꽂으며 50-52,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곧바로 속공 상황에서 사이먼이 투핸드 덩크를 꽂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인삼공사의 창이 모비스의 방패보다 근소하게 앞선 형국이었다. 모비스로서는 3점슛 뒤 수비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완전히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으나 빈틈을 보였고, 인삼공사가 놓치지 않았다.

승부처였던 3쿼터 공방전의 근소한 우세는 4쿼터까지 이어졌다. 인삼공사는 사이먼과 이정현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쿼터 중후반까지 5점 안팎의 리드를 지켜갔다. 모비스는 밀러와 양동근의 3점슛을 앞세워 맹추격했다. 특히 종료 5분21초 전 양동근의 3점슛으로 57-59까지 따라붙었고, 동시에 상대 오세근이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실책으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대성이 패스 5초 룰을 위반해 공격권을 내주면서 동점 기회를 잃었다. 인삼공사는 사이먼의 골밑 장악과 이정현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벌렸다.

결국 인삼공사가 70-61 승리를 거뒀다. 사이먼이 양 팀 최다 33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사익스가 14점 5도움으로 거들었다. 모비스는 밀러가 16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동료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무는 등 지원이 부족했다.

인삼공사는 3연승으로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7전4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모비스는 1순위 신인 이종현(203cm)이 성장하는 다음 시즌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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