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21개국 기업인 200여명이 서울에 모여 비관세장벽과 보호무역주의 해법을 논의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이하 ABAC)의 2차 회의를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서울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ABAC은 APEC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대한 기업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자문기구로, 21개국 APEC 지역 경제계 인사들로 구성된다.
전경련은 ABAC 한국사무소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에서 ABAC 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ABAC 2차 회의에서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비롯한 아·태지역 21개국에서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해 비관세장벽,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ABAC 위원은 자국 정상이 직접 임명하기 때문에 국내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사들이 많다. 일본에서는 미츠비시중공업의 오미야 히데아끼 회장이, 미국에서는 리차드 캔터 무디스 최고위기관리자가 방한한다. 올해 APEC 의장국을 맡은 베트남에서는 투자개발프로젝트에 깊이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상공회의소의 황 반 쭝(Hoang Van Dung) 수석부회장이 내한한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이번 회의에는 21개국의 경제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안보, 관광, 무역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한국이 투자하기 안전하고 관광지로 매력적이라는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번 회의를 통해 동남아, 남미 등 아·태지역의 주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홍보할 계획이다. 외국인의 선호지인 남산에서 한식 뷔페를 먹고, 창덕궁 등의 고궁을 방문하는 일정도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이밖에 K-Pop(SM타운), 코리안 뷰티 메이크업 등 다양한 한류 관광도 체험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이번 회의에서 통상환경을 위협하는 보호무역주의, 비관세장벽 등의 문제점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기간 경제계의 목소리를 담아 각국 통상장관에게 전달하는 건의안이 만들어진다.
전경련은 최근 한국의 수출 환경을 위협하는 비관세장벽 및 신보호주의 확산, WTO원칙에 반하는 제재 등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APEC 통상장관에게 보내는 건의문에 이의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줄 것을 ABAC 국제 사무국에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