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거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참사 피해자가족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1차 테스트에 실패한 직후 6일 오후부터 2차 테스트를 진행했고 선체 추정무게가 1만6천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7일 육상거치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최근 미수습자 가족들은 매일 대책회의를 위해 진행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일을 시작으로 7일 육상거치도 미뤄지더니 이제는 10일 거치계획으로 변경되자 미수습자 수색만을 학수고대한 가족들은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장염으로 고생한 미수습자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48) 씨는 "세월호를 눈앞에 두고도 수색을 못하고 있다"며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세월호 램프가 잘렸을 때도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올라온 것처럼 지금도 똑같은 상황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가족들은 한편으론 해수부에 기대고 응원할 수 밖에 없다며 조금만 힘을 내주기를 기도했다.
이 씨는 "(사실) 실패도 성공도,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양될 때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미수습자 권재근 씨, 권혁규 군의 가족인 권오복(62) 씨 역시 "우리가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를 안 믿으면 누굴 믿겠냐"며 "'늦어진다', '아니다'를 아직 판단할 때가 아니다"라며 조속한 육상거치를 기원했다.
반면 유가족들은 보다 강하게 정부당국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해수부와 선조위를 안 믿으면 누굴 믿겠냐'고 묻는 권 씨와 달리 416가족협의회 김종기 사무처장은 "해수부가 이 모양인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며 한탄했다.
김 사무처장은 "바다에서 인양 작업을 할 때부터 이렇게 기술 검토도 계획도 없이 하니 1년 8개월이 걸린 것"이라며 "그나마 인양에 성공해 이제 미수습자를 수색하고 선체를 조사해야 하는데"고 반문했다.
이어 "해수부가 제대로 했으면 중량 감소 작업은 이미 (해결)됐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해수부가 하라는 대로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니 답답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단원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47) 씨 역시 "해수부는 하나를 하기 위해 두 번 세 번 애간장을 태워왔다"며 "애초부터 60톤짜리(모듈트랜스포터)를 애초부터 썼으면 쉽고 미수습자 수습도 빨리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해수부가 하는 일에서 안전성은 2순위"라며 "애가 타서 쳐다보고, 해수부의 발표를 기다리며 한숨을 쉬는 것밖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