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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근이 있었다면 전자랜드가 이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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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갔어요' 전자랜드는 6일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정효근의 공백 속에 아쉬운 3점 차 패배를 안았다. 사진은 지난 4일 3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정효근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자료사진=KBL)

 

정효근(24 · 202cm)이 있었다면 인천 전자랜드가 이겼을까. 전자랜드가 장신 포워드 정효근의 공백 속에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기회를 일단 미뤘다.

전자랜드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 6강 PO 4차전에서 77-80 석패를 안았다. 1패 뒤 2연승을 거둔 상황에서 시리즈 전적이 동률이 됐다.

이날 전자랜드는 리바운드에서 27-48, 무려 19개나 뒤졌다. 공격 리바운드도 9-17, 거의 두 배 차이였다. 그럼에도 3점 차 패배에 그쳤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는 방증이다.

그랬기에 정효근의 오른 발목 부상 공백은 더 아쉬웠다. 정효근은 PO 3차전까지 평균 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치는 높지 않지만 숫자에 드러나지 않은 정효근의 역할은 적지 않았다. 상대 주포 문태영(194cm)이나 김준일(202cm)을 막는 등 3, 4번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정효근은 상대 최강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의 더블팀 수비의 핵심이다. 4차전에서 전자랜드는 이 부분에서 다소 헐거워지면서 라틀리프에 무려 개인 최다인 40점에 16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여기에 정효근은 상대 매치업이 임동섭(198cm) 등 자신보다 작을 경우 요긴한 공격 옵션이었다. 상대 더블팀이 올 경우 외곽으로 패스해 3점슛을 파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정효근이 없는 상황에서 김상규(201cm)가 메워줘야 하는데 아직 몸이 완전치 않다"고 걱정했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강상재(200cm)가 4번 역할을 맡았지만 5점 3리바운드에 그쳤고, 김상규는 1분16초만 뛰었다.

정효근의 기록만큼 전자랜드는 2% 부족했다. 오는 8일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아직 걸을 때도 통증이 있다고 한다"면서 "내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전자랜드가 정효근 공백을 이겨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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