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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수비 지옥' 우리가 알던 전자랜드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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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하고 엉키고' 삼성 가드 김태술(오른쪽)이 2일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자랜드 김지완의 밀착 수비에 밀려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왼쪽은 전자랜드 강상재가 삼성 문태영과 엉킨 모습.(잠실=KBL)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인천 전자랜드가 펼친 압박 수비에 서울 삼성이 흔들렸다. 전자랜드가 수비의 힘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자랜드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99-75 대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5전3승제 시리즈에서 동률을 이뤘다.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1차전에서는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점수를 많이 내줬다"고 분석하며 "오늘은 압박 수비로 앞선에서부터 밀어붙여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차전 때의 박찬희, 정영삼 대신 김지완과 차바위를 선발 가드진으로 세웠다.

김지완과 차바위는 1쿼터부터 주희정과 이관희 등 삼성 가드진을 압박했다. 1차전에서 6점 7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주희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삼성 공격은 흔들렸다. 이후 삼성은 김태술이 투입되고 포워드 문태영(194cm)이 공을 운반하기도 했지만 패스 미스가 나오는 등 전자랜드보다 6개나 많은 1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반면 전자랜드는 김지완은 양 팀 최다 2개를 기록하는 등 가로채기에서 8-3으로 앞섰다. 수비가 되자 공격도 잘 풀렸다. 전자랜드는 1차전 도움에서 15-23으로 뒤졌으나 이날은 26-14로 앞섰다. 한 발 더 뛰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삼성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전자랜드는 주포 제임스 켈리(17점 6리바운드)와 정영삼(17점 6도움), 커스버트 빅터(16점 7리바운드), 김지완(14점 6도움), 차바위(13점), 강상재(11점)까지 무려 6명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8점(15리바운드)으로 다소 득점이 저조했다.

경기 후 이상민 삼성 감독은 "상대 압박 수비에 모두 서서 플레이를 했다"면서 "정규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모습이 나왔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패스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움직임도 둔했다"면서 "전자랜드가 오히려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도 "차바위와 김지완이 수비를 잘 해줬다"면서 수훈갑을 꼽았다. 이어 "지금 외국인 선수들로는 골밑에서 정상적인 수비가 되지 않으니 앞선부터 압박을 해줘야 한다"면서 "3차전도 이런 수비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완은 "물론 압박 수비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힘들면 삼성 선수들은 더 힘들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밝혔다. 정영삼도 "1차전 때는 골밑 수비에 불필요하게 더블팀이 가서 3점슛을 많이 내줬는데 오늘은 효율적인 수비가 됐다"면서 "또 4, 5번 선수들도 압박에 가세하면서 수비가 잘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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