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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강 PO 운명? 문태영의 왼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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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왼발에 삼성의 운명이 달렸다' 삼성은 2일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 발목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주포 문태영(사진)의 공백 속에 패배를 안았다.(자료사진=KBL)

 

서울 삼성 주장 문태영(39 · 194cm)의 공백은 컸다. 침까지 맞아가며 투혼을 펼쳤지만 부상에서 완전치 않은 몸으로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힘에 부쳤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PO) 원정 2차전에서 75-99 대패를 안았다. 이틀 전 1차전에서 89-75 낙승의 스코어보다 10점이나 더 벌어진 패배였다.

이날 삼성은 전자랜드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밀렸다. 김지완, 차바위 등의 밀착 수비에 삼성은 가드진이 밀렸고, 원활한 패스가 돌지 않아 뻑뻑하게 외국 선수의 일대일 공격에 의존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이럴 때 풀어줘야 할 해결사가 문태영이었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문태영은 1차전에서 적극적인 돌파와 정확한 외곽포로 양 팀 최다 22점을 넣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왼 발목을 접질려 2차전 선발에서 제외됐고, 경기 절반인 20분도 채 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이상민 삼성 감독은 "문태영은 자기 관리가 워낙 철저해 주사나 약도 맞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생전 안 맞던 침까지 맞아가며 출전 의지를 보이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무리를 시키지는 않겠지만 상황을 봐서 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1쿼터부터 삼성은 밀렸다. 리카르도 라틀리프(18점 15리바운드), 김준일(14점), 임동섭(10점) 등이 분전했지만 7명 선수가 득점한 전자랜드의 벌떼 농구에 16-20으로 뒤져 기선을 제압당했다.

삼성 문태영이 2일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쿼터 상대 반칙까지 얻어낸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잠실=KBL)

 

문태영의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진 부분이었다. 1차전에서 문태영은 1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켜 24-12, 확실한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그러나 문태영이 없던 2차전에서 삼성은 1쿼터 상대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기싸움에서 진 셈이었다.

결국 이 감독은 22-29로 뒤진 2쿼터 3분께 문태영을 투입시킬 수밖에 없었다. 2쿼터 골밑 공격 등으로 4점을 넣은 문태영의 진가는 3쿼터에 나타났다. 12점 차로 뒤진 5분께 전자랜드의 골밑 파상 공세 속에 펼쳐진 리바운드 전쟁 끝에 문태영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고, 곧바로 상대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까지 얻어냈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3점 플레이로 흐름을 바꿨다. 한 자릿수 점수로 좁힌 장면이었다. 이후 삼성은 거세게 전자랜드를 몰아붙여 3쿼터 막판 7점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후 김지완에게 연속 5점을 내주긴 했지만 문태영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삼성의 패인은 전자랜드의 강한 수비였지만 문태영의 공백도 큰 이유였다. 대신 투입된 이관희는 손 쉬운 레이업슛을 놓치는 등 2점에 그쳤고, 3쿼터 막판 어이없는 가로채기까지 당한 뒤 실점해 힘을 더욱 빠뜨렸다. 이 감독은 "문태영의 공백이 아무래도 적지 않았다"면서 "이관희가 의욕이 앞섰지만 강한 자신감이 독이 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는 4일 3차전의 관건은 그래서 문태영의 왼 발목 상태다. 전자랜드 가드진의 압박이 있어도 포워드 대결에서 우위에 있는 문태영이다. 문태영은 질색을 했던 한방 침 치료까지 자청했을 정도로 2차전에 대한 강한 출전 의지를 보였다. 이 감독은 "발목 상태를 보고 3차전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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