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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비선진료' 김영재 청와대 출입을 어떻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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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구글 지도'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위치 기록 확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진료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 부부의 청와대 출입 사실을 구글지도 '타임라인'을 이용해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원장과 부인 박채윤 씨, 김상만 전 원장의 첫 재판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구글은 어떻게 김영재 원장의 청와대 출입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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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구글 지도에서 위치 기록 수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계정으로 구글지도(google maps)에 로그인하면 안드로이드 기기의 GPS, Wi-Fi 등을 추적해 사용자가 방문했던 장소와 이동했던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검은 이같은 방식으로 김영재 원장 등의 위치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지도의 타임라인에 김영재 원장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내 타임라인' 메뉴로 들어가 김 원장의 이동경로를 장소, 연도별, 월별, 일별, 시간 단위까지 구분해 확인한 것이다.

구글지도는 전 세계 모든 지역을 서비스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이동 경로까지 실시간 기록된다. 세계지도 형태로 크게 보면 빨간 점으로 자신의 위치가 표현되고 지도를 확대하면 자신이 이동한 경로와 거리를 걸어서 이동했는지 이동수단을 이용했는지까지 알 수 있다.

'타임라인'은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자 기기에서 위치 설정을 활성화시켜야 추적이 가능하다.

구글 지도 '내 타임라인'

 


◇ 구글의 사용자 위치 기록 수집 방법

스마트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 기기에서 설정 > 구글(Google) > 위치 순으로 들어가면서 '위치 설정'이 나오고 사용자가 위치 기록(추적)을 사용하는지 하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위치 인식 방식은 내장 GPS와 Wi-Fi 모뎀, 통신사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추적한다. 이 데이터가 고스란히 구글지도로 전송되는 것이다.

구글지도 앱의 위치 설정 메뉴에서 '구글 위치 기록'을 보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나 같은 계정을 사용하는 다른 기기의 마지막 위치 기록을 전송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위치 기록을 사용하면 구글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도 선택한 기기의 위치 데이터를 구글에서 정기적으로 수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구글은 또, 구글지도 타임라인에서 사용자가 위치, 시간, 전체 위치 기록 등을 간단히 변경하거나 삭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치 기록은 사용자가 언제든 활성화 시키거나 중지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구글 지도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도 위치 정보 수집

구글지도만 위치정보를 추적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유명 해커 무스타파 알 바삼(Mustafa Al-Bassam)은 패스트푸드 매장에 들렀다가 가지고 있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맥도널드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라'는 알림이 떠 심장마비가 올 정도로 깜짝놀랐다는 경험담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에서는 구글지도가 하루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알림을 보내 사용자가 즉시 행동에 옮기도록 유도하고, 심지어 구글지도를 제거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의 백그라운드 서비스가 24시간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치에서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한 행동 예측을 통해 현재 위치와 가까운 곳의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니어바이(Neraby)' 기능이 있다. 특정 상점이나 장소로 이동할 때 스마트폰에 팝업 알림이 나타나는 기능으로 사용자의 구글 계정에서 니어바이 기능이 활성화돼 있으면, 구글은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서 정기적으로 GPS, 마이크,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활성화 해 정보를 수집한다.

구글 플레이는 구글지도 설치 여부와 상관없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이미 설치된 다양한 앱으로 사용자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플러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 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구글이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스마트폰 '구글 지도' 앱 설정 메뉴에서 '위치 기록'을 사용안함으로 비활성화 시키고, 구글 웹 지도 '내 타임라인' 메뉴에서 기록 삭제와 '위치 기록 일시 중지'를 하면 더이상 위치 기록이 생성되지 않는다.

 


◇ 위치 정보 수집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

사실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위치 정보의 추적을 해제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 설정 세팅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 활성화 자체를 해제하면 다양한 스마트폰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문제도 생긴다.

구글지도 앱과 웹 지도에서 위치 정보 수집을 차단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 구글지도 앱에 들어가 왼쪽 상단의 삼선(三) 메뉴 아이콘을 탭한 뒤 메뉴 하단의 '설정'에 들어가 '위치 설정'을 누르면 팝업창이 나타난다. '사용'으로 되어 있는 설정을 '사용 안함'으로 바꾸면 된다.

설정 메뉴에서 '위치 기록'으로 들어가면 그동안의 위치 기록을 삭제할 수도 있다. '귀하의 서비스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 알림을 보여주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설정이 완료되면 구글은 더이상 위치를 추적하지 않고 구글지도 '타임라인'에도 표시되지 않는다.

구글 웹 지도에서도 '내 타임라인'에 들어가 '위치 기록 일시 중지'나 '모든 위치 기록 삭제'를 할 수 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구글과 같은 위치 정보 확인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또, 아이폰 등에 설치된 구글지도와 구글 앱에서는 애플 사용자의 위치 기록과 정보를 구글이 수집할 수 없도록 막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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