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경기 시흥에서 12개월 된 영아가 멍 투성이로 병원에 옮겨졌다가 숨진 가운데 친부가 폭행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시흥경찰서는 5일 친부 B(32·일용직) 씨가 숨진 A 군을 칭얼댄다는 이유로 수 차례 폭행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 친모 C(23) 씨의 폭행이 있었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집중 추궁한 끝에 친부로부터 혐의 일부 자백받았다는 것이다.
전날 오전 경찰 조사에서 C 씨는 "남편이 평소 자주 아기를 때렸고, 지난달 30일엔 아기가 칭얼댄다는 이유로 아기 배를 2차례 주먹으로 세게 때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B 씨는 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B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상습 학대 및 폭행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A 군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국과수 1차 구두 소견은 오후 중 나올 예정이며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와 함께 C 씨에 대해서도 방조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 씨가 청소년 시절 가출해서 B 씨를 만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며 "B 씨의 폭행을 처음에는 말렸다가 나중에는 말리지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 수위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A 군은 전날 오전 5시50분쯤 시흥의 한 병원으로 실려왔으나 숨졌고 A 군의 아랫배와 무릎, 팔목, 발목 등에서 멍자국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A 군의 부모를 상대로 폭행 여부를 조사해 왔다.
A 군은 오는 18일 첫돌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