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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개발한 차세대 터치디스플레이 제조기술 유출한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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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가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제조기술을 빼돌린 전직 연구소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기술유출 관련 압수품.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정부지원금 등을 투자해 개발한 '은나노 와이어' 제조기술을 경쟁업체에 유출한 전직 연구소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은나노 와이어' 개발 회사 전직 연구소장 최 모(51) 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최씨가 알려준 은나노 와이어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업체를 설립해 미국법인에 매각한 이 모(48) 씨 등 3명과 해당 미국법인도 같은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최 씨는 A 회사에서 은나노 와이어 개발을 총괄한 연구소장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A 사에 재직하며 평소 알고 지내던 이 씨의 업체에 기술을 전달해주기로 공모했다.

이후 최 씨는 B 사의 연구소로 가 관계자들에게 A 사의 비밀기술을 시연하고 설명하거나 이메일로 비밀자료를 보내주는 등 10여 차례에 걸쳐 핵심기술을 전수하고, 기술이전이 마무리되자 2015년 5월 B 사로 이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기술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A 사가 사용하는 재료 등을 넘겨주며 실험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를 입은 A 사는 지난 5년간 중소기업청 등 정부지원금 24억 원을 포함, 108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플렉시블 터치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은나노 와이어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은나노 와이어는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터치를 인식하는 필름 소재로 사용되는 ITO(인듐주석산화물)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로, ITO보다 유연하고 투명하며 전류흐름이 좋아 산업통상부가 첨단기술로 지정해 개발을 지원·보호하고 있다.

이 씨는 최 씨에게서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특허출원 등을 하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법인과 합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와 이 씨는 2015년 4월 미국법인과 합병한 이후 해당 미국법인의 한국대표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는 디스플레이의 터치 기능을 구현하는데 은나노 와이어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범죄로 피해업체에 연간 수백억 원의 손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산업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는 사건을 집중 수사하는 한편, 해외 경쟁회사로 국내 법인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유출하는 사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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