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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대연정·선의 발언 후회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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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전략으로 던진 것 아니었다…그 이슈 뒷감당할 실력은 못됐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본선행에 실패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연정'에 대해 "치밀한 전략에 의해 던진 이슈가 아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왔던 이야기였는데 대선후보로 주목을 받으면서 잡힌 것(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4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연정도 그렇고, 선의 발언도 그렇고 한 달 반 이상을 정치면과 뉴스에서 핵심 이슈가 됐다"면서도 "그 이슈에 대해 충분히 뒷감당 할 만큼의 실력을 준비 못했다는 자책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자책은 이번 과정(경선)을 통해서 더 단단히 배우고 공부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방향(대연정·선의)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한 순간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살아온 인생의 칼라(색깔)고 맛이기 때문에, 후회를 하거나 반성해야 할 대목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시대의 많은 분들에게 문제 제기가 되고, 이슈가 됐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의' 발언과 관련해 비판 기사가 쏟아진 데 대해서는 "좀 야속하기도 했다"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 볼만한 주제라고 봐 준 애정어린 기사였다는 '선의'로 받아들인다"고 우스갯 농담을 하면서도 '선의'에 대한 소신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만일 악의로 받아들인다면 제 언론관은 왜곡되기 시작할 것이고, 민주주의 정치인으로서 잘못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한 때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를 넘기며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제모금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K 스포츠재단의 설립도 선의로 했을 것이라는 발언하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안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쉬운 점 대신 배운 점'을 이야기 하겠다며 "새로운 시대에 도전한다는 것이 갖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이어 "얼른 다수의 생각으로 귀환하고 싶은 유혹과의 싸움이기도 했다"며 "제가 갖고 있는 소신이 많은 분들과 부딪힐 때 어떻게 서 있어야되는지를 많이 배웠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 대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험담하면서 도전한 길이 아니고, 제가 생각한 민주당과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도전했기 때문에, 민주당의 새 방향(대화와 타협)의 길에 세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며 "2017년 제 도전이 조만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주의 정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음 행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안 지사는 "정치가 생물과 같은거라 그때 가봐야 된다고 하는데, 미래를 함부로 예단하면 안된다는 자세를 저도 배우려고 한다"면서 "앞 일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상황에 맞게 최선의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안 지사는 또 "민주당의 승리와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당원동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매고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함께 경쟁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에 대해서도 "이번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훌륭한 자산인 두 분의 능력과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두 분은 이번 경선이 국민의 축제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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