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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에 덜미 잡힌 산은…금감원, 한은 4년만에 공동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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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친방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명패를 만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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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KDB산업은행에 대해 4년만에 공동검사를 벌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과 한은은 산은의 경영실태를 평가하기 위해 다음달 4~26일 정기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 대해 당초 일정에 따라 이뤄지는 '정기 검사'이며 한은이 공동검사를 요청해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산은이 리스크 관리, 자산 건전성, 자본 건전성, 여신 건전성 등을 잘 관리해 왔는지 점검하는 준법검사이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56%로 시중은행 평균(0.8%)의 4배를 초과한다. 여기에는 대우조선 채권이 제외된 것이어서 이를 포함하면 훨씬 더 늘어난다.

이번 공동검사는 이처럼 부실채권이 늘어난 과정에서 산은이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검사는 건전성 검사가 아니어서 대우조선 등에 대한 개별 여신은 점검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산은은 최근 대우조선 여신등급이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강등되면서 1조원 가까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여기에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대우조선 추가 지원이 확정될 경우 다음 달 1조4500억원을 또 투입해야 한다.

그만큼 산은의 건전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이번 공동검사는 최근의 대우조선 사태로 인한 산은의 여신건전성 문제와 리스크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리스크 관리, 여신 건전성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관리를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다"며 "사안에 따라 건전성 검사로 전환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추가 인력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공동검사에 참여하기 위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검사 시기와 일정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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