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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G6 뒷덜미 잡은 갤럭시S8의 신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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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 언팩 행사장을 찾은 외신들은 찬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가장 첨단화 된 스마트폰'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거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 첨단 사양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5.8인치와 6.2인치 풀 엣지 대화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견고한 방수·방진, 홍채 스캐너와 안면인식, 삼성덱스, 그리고 가장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에 이르기까지 삼성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상당한 진보를 이뤘다.

◇ 디자인 및 디스플레이

갤럭시S8과 S8플러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5.8인치와 6.2인치 대화면을 가졌지만 갤럭시S7 시리즈와 거의 흡사한 크기와 무게를 유지했다. '더 커진 미니멀리즘'이라고 해야 할까. 역설적이게도 삼성은 해냈다.

갤럭시S8: 148.9 x 68.1 x 8.0㎜ / 155g
갤럭시S7: 142.4 x 69.6 x 7.9㎜ / 152g

갤럭시S8 플러스: 159.5 x 73.4 x 8.1㎜ / 173g
갤럭시S7 엣지: 150.9 x 72.6 x 7.7㎜ / 157g

갤럭시S8은 S7 대비 0.7인치 화면을 더 확보했다. S8 플러스는 비슷한 다른 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보다 가장 컴팩트해졌다.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를 곡선으로 처리해 전체적인 디자인은 더 유려해졌다. 삼성은 이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라 명명했다.

'올웨이즈 온(Always On)'이 지원되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2960 x 1440 네이티브 해상도를 가졌고, 이전 제품보다 갤럭시노트7과 흡사한 날렵한 커브로 극적인 18.5 : 9 화면비를 자랑한다. 특히 스마트폰 중에서는 모바일 HDR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첫 번째 휴대 전화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을 필두로 하는 HDR 콘텐츠 감상이 가능해졌다. 다만 전작보다는 조금 높아진 해상도를 제공하지만 QHD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도 스펙이라면 4K UHD 해상도가 아쉽다. 이때문에 하반기 (가칭)갤럭시노트8에서나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양 끝단의 둥근 모서리는 알루미늄 섀시로 처리됐다. 긁힘이 있을 수 있지만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메탈이 단단히 잡아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5.5인치 아이폰7플러스가 188g인데 비해 0.7인치 더 큰 갤럭시S8 플러스는 15g 더 적은 173g에 불과하다. 미니멀리즘에선 적어도 삼성의 갤럭시S8이 우세로 보인다.

전면 물리 홈버튼이 완전히 사라지고 가상 홈버튼이 적용됐다. 덕분에 지문인식 센서는 후면 카메라 옆으로 이동했다. 애플이 선수를 빼앗긴 셈이지만 애플은 가상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결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우열을 가리기는 이르다. 갤럭시S8의 지문인식 센서가 후면에 배치된 것은 일견 편리하지만 후면 케이싱에 유리를 덮어 지문이나 손자국이 묻어날 가능성이 높다. 카메라 옆이어서 렌즈에도 지문이 묻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용자별 호불호가 갈리는 면이다.

홍채인식 센서는 빠르고 정확하지만 카메라 센서에 일정간격과 일정시간 눈을 가져다 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수반된다. 여전히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없고 홍채인식과 지문인식 조합이 아직 부드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S7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최대 1.5m 깊이 물속에서 최대 30분 동안 버틸 수 있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 능력을 가졌고 최대 256GB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마이크로SD 슬롯이 지원된다. 기본 색상은 미드나잇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3가지다. 출시일에 맞춰 코랄 블루, 메이플 골드를 추가해 판매할 예정이다.

 


◇ 카메라…왜 그대로 멈췄나

갤럭시S8의 카메라는 전작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갤럭시S8과 S8플러스 모두 후면 카메라에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과 조리개 F1.7의 듀얼 픽셀 1200만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하드웨어 스펙을 높이는 대신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기술을 강화해 보다 선명하고 나은 화질을 확보했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다. 카메라 모듈에서 큰 변화가 없는 점은 사용자에 따라서는 아쉬움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구글 픽셀 스마트폰과 비슷한 카메라 컨셉트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 개발에 필요한 'GCam 프로젝트'를 통해 저감도 및 높은 콘트라스트 상황에서 사진과 동영상 화질을 개선하는 카메라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은 후면 1230만화소 F2.0 카메라 모듈을 사용하지만 화질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이 하드웨어 의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담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다만 늘 그래왔듯이 AP 적용 사양(스냅드래곤/엑시노스)에 따라 소니와 삼성의 이미지 센서가 구분돼 탑재될 것이라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하반기 구글과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에 더 나은 카메라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성능은 우월…세대 업그레이드

갤럭시S8과 S8플러스는 10나노 공정의 최신 칩셋으로 넘어왔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옥타코어 칩셋은 가장 최신 칩셋이지만 사용자 환경에 따라 퀄컴 대신 같은 10나노 공정의 삼성 엑시노스 8895를 사용한다.

오직 미국 출시 버전에서만 퀄컴 스냅드래곤 835 옥타 코어 칩셋(4X 2.35GHz 및 4X 1.9GHz Kryo CPU), 아드레노 540 GPU 4GB RAM이 탑재된다.

한국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국가에서는 삼성 엑시노스 8895(4X 2.3GHz 및 4X 1.7GHz CPU), ARM Mali-G71 MP20 GPU 4GB RAM을 탑재한다.

삼성은 스냅드래곤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는 퀄컴이 더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등의 일부 제한적 시장에서 6GB 램을 적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삼성은 전작에 비해 CPU는 약 10%, GPU는 약 20%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혁신적이라기 보다는 성능의 대폭 향상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충돌 문제가 초기 버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기가비트(Gigabit)급 LTE 속도를 제공하는 X16 LTE 모뎀을 탑재해 기존 블루투스 4.2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르며 4배의 도달 범위를 제공하는 새로운 표준 블루투스 5.0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 스마트폰이 PC가 되다

OS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커스터마이징해 내놓기에 어수선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삼성이 소프트웨어 안의 소프트웨어를 충실하게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드웨어에 천착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확실히 달라진 면모다.

갤럭시S8 시리즈에서 눈길을 끄는 소프트웨어 기능은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덱스(Dex) 독을 이용해 크롬OS 스타일의 데스크탑 컴퓨터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덱스는 USB 타입 C로 전원이 공급되고 두 개의 USB-A 포트가 키보드와 마우스를 지원하며 HDMI 포트가 있어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다. 연결되면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있는 기본 데스크탑 인터페이스를 생성해 MS 워드·엑셀·파워포인트·원노트·원드라이브·스카이프를 비롯해 어도비 포토샵 익스프레스, 포토샵 라이트룸, 한컴오피스, 아마존 워크스페이스, 시트릭스 리시버, 구글 유튜브,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크롬 브라우저, 오토캐드 모바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8과 덱스만 있으면 업무 친화적인 데스크탑을 구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톡, 라인 메신저와 리니지2 레볼루션 같은 게임도 사용할 수 있다. 덱스 스테이션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기어VR이나 워치처럼 구매시 경품으로 끼워주면 금상첨화겠다.

 


◇ 삼성 빅스비, 구글·애플·아마존과 한판 승부

삼성은 새로운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Bixby)'를 탑재했다. 홈버튼 대신 왼쪽 사이드에 조그만 빅스비 활성화 버튼을 달았다.

빅스비는 30여개인 시리보다 많은 최대 52개 언어로 번역해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시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적용되는 기본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다.

사용자의 일정이나 약속 등을 처리할 수 있으며, 주요 앱이나 음성인식을 통해 작동하거나 제어가 가능한 빅스비는 음성·터치·텍스트·이미지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통해 정보를 인식하고 분석해 스마트폰을 한층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 사용자의 사용 패턴이나 습관을 학습하고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특정 시간, 장소, 상황 등을 인지할 수 있다.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할 수 없을 경우에는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수행 가능한 부분까지 처리 후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물은 후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이나 영상 속의 물체나 글을 인식해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점의 위치, 온라인 쇼핑몰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다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다양한 언어 지원과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러닝이 좀 더 필요하고 정보 공유가 가능한 협력 파트너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빅스비가 적어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강력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한국어 지원이 될 것으로 알려진 구글 어시스턴트가 갤럭시S8에도 탑재되기 때문이다.

 


◇ 정체된 배터리 용량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매년 늘어났다. 더 큰 고화질 화면, 더 많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화면서 발화 사태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에서는 3500mAh 용량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삼성은 갤럭시S8과 S8플러스에 전작과 같은 3000mAh와 3500mAh 배터리를 적용했다. 노트7 발화 원인 규명에서는 용량이 아닌 제조공정 문제로 귀결됐지만 삼성은 배터리 용량을 더이상 늘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용량을 추가할 만큼 여전히 배터리는 안전하지 않은 것일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새로운 10나노 칩셋이 매우 효율적이지만 가장 많은 배터리 소모를 가져오는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노트7 발화 원인 조사를 통해 배터리 품질에 대한 안전 성능을 확보했으며 이전 모델보다 20% 이상 빠른 유무선 고속충전 기술이 제공되고 USB 타입 C 포트를 통한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 가격과 출시일…혜택은?

갤럭시S8: 64GB 약 750달러
갤럭시S8플러스: 64GB 약 850달러

국내 출고가는 미정이다. 다만 삼성은 1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90만원대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전자 G6의 국내 출고가가 89만9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8은 90만원 초반대, 갤럭시S8플러스는 90만원 후반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품에는 삼성인 인수한 하만(Harman)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튜닝 기술로 더욱 향상된 음질을 제공하는 고성능 이어폰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삼성은 31일부터 사전주문을 받기 시작해 4월 21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이동통신 3사 대리점 등 전국 4000여 개 매장에서 4월 1일부터 갤럭시S8과 s8플러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예약 구매자에게 40여만원 상당의 사은품과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을 PC와 연결할 수 있는 덱스,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사은품으로 거론된다. 앞서 언팩 행사에서는 참석자 2000여명에게 신형 가상현실(VR) 카메라 '기어360'을 1대씩 공짜로 나눠줬다. 가격은 미정으로 약 350달러일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여파 타개, 아이폰7 레드 에디션 출시, LG전자 G6 구매혜택 선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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