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내가 보수 적통"…홍준표 vs 유승민 'TK 목장의 혈투'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보수 심장부 쟁탈 위한 날선 신경전…유승민 "무자격자" vs 홍준표 "배신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진=자료사진)

 

범보수진영에 단일화 기류가 주춤해지고 날선 경쟁구도가 자리하고 있다. 바른정당 대권주자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유력주자 홍준표 경남도지사 간 얘기다.

두 주자가 연일 내놓는 거센 발언들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향하고 있다. 유 후보는 홍 지사를 "무자격자"라고 규정했고, 홍 지사는 "배신자"라고 맞받았다. 누가 보수 적자인지 가려달라는 외침이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유 후보다. 유 후보는 지난 28일 홍 지사에 대해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후보와의 단일화는 원칙과 명분에 맞지 않으며, 원점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바른정당에 '단일화 러브콜'을 날리던 홍 지사도 즉각 전투태세로 돌아섰다. 홍 지사는 29일 "TK(대구·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를 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며 "TK는 내가 적자"라고 맞받았다.

보수진영 주자들에게 TK는 일단 깃발을 꽂고 시작해야 하는 일종의 '선거 성지'다. 이곳 지지율을 우선 확보해야 보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홍 지사가 경쟁기류를 인식하자 마자 TK 민심을 자극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유 후보의 탄핵 주도 배경보다는, 박 전 대통령과 틀어진 점 자체를 부각시키며 감성을 건드리는 전략이다. 그는 출생지가 경남 창녕이지만 성장 배경은 대구라는 점을 들어 서문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할 정도로 TK 민심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이처럼 '보수의 심장' TK에 전장이 형성되자 유 후보도 전에 없던 강한 반격을 내놨다. 그는 "(홍 지사의 배신자 발언은) 영화에서 많이 보는 조폭들이 하는 얘기"라며 "헌재 결정문을 보면 누가 국민을 배신했는지 나와 있다. 검사 출신이 헌재 결정문도 안 읽어보고 그런 말씀을 하느냐"고 되받아쳤다.

또 "(홍 지사는)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고, 대통령을 망친 진박(眞朴)들의 등에 업혀 한국당 후보가 되고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본인의 선택이 옳았음을 강조함과 동시에 친박계와 홍 지사를 엮어 심판해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두 사람의 신경전에는 2012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 저격수를 자처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이름까지 등장했다.

홍 지사는 유 후보를 겨냥해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인데 왜 나에게 자꾸 시비를 거냐"며 "자꾸 시비를 걸면 이정희 후보 역할 밖에 안 된다"고 선제 공격을 가했다.

이에 유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제일 극좌에서 나와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사람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오히려 홍 지사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야하는 무자격자"라고 못박았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