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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과 함지훈, 6강 PO 승부를 결정할 키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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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6강 키 플레이어 허웅. (사진=KBL 제공)

 

원주 동부는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린다. 상대 전적에서는 동부가 1승5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그러나 김영만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김영만 감독은 "모비스를 상대로는 자신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밀리지만 항상 경기를 잘하다가 4쿼터에 마무리가 안 돼서 진 경기가 많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가 모비스에게 패한 5경기 모두 10점차 이하 승부였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10점차로 졌고 나머지 경기들은 8점차 이하의 스코어로 승부가 갈렸다. 동부가 실책으로 무너지는 고질적인 약점을 보완한다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허웅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허웅은 올시즌 사실상 동부의 포인트가드였다. 팀내 가장 많은 3.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경민이 발 부상으로 정규리그 17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득점과 경기 운영을 모두 신경써야 했다.

그래서 다소 기복이 있었다. 허웅은 "(두)경민이 형이 부상을 당해 내게 공격에서의 역할이 많이 주여졌다. 수비가 내게 몰리다 보니까 무리하게 득점을 하지 않고 패스를 빼주려고 했고 그 때문에 아무래도 득점에 기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부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윤호영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두경민이 시즌 막판 복귀한 것은 동부로서 다행이다. 두경민의 가세는 허웅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또 허웅은 두경민을 도와 특히 4쿼터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도 힘써야 한다. 그래도 두경민이 없을 때만큼 부담이 크지는 않다.

허웅은 동부가 가장 자랑할만한 외곽슈터다. 올시즌 팀내에서 가장 높은 3점슛 성공률인 37.0%를 기록했다.

모비스는 올시즌 3점슛 허용률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이다. 3점슛 허용률이 28.5%에 불과하다. 외곽에서 좀처럼 빈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동부는 골밑이 강하다. 웬델 맥키네스와 로드 벤슨의 골밑 공략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상대 수비를 외곽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외곽포 지원이 필수다. 허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모비스 6강 키 플레이어 함지훈. (사진=KBL 제공)

 

반면, 동부는 함지훈과의 매치업이 고민이다. 김영만 감독은 "매치업상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 외국선수보다는 국내선수 매치업이 어렵다. 함지훈을 어떻게 막을까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윤호영이 건재했거나 베테랑 김주성이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다.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함지훈은 올시즌 동부를 상대한 6경기에서 평균 29분을 소화해 14.0점, 5.7리바운드, 2.7어시스트, 야투성공률 39.7%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시즌 평균 기록보다는 떨어지나 득점은 더 많았다. 동부를 만나면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는 의미다. 윤호영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모비스는 매치업상 우위에 있는 함지훈을 통한 공세를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함지훈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경험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난 29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 때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여섯 글자로 밝혀달라는 질문에 "두유노후위아(Do you know who we are)?"라고 답했다. 단기전에 강한 모비스의 강점을 어필한 답변이었다. 함지훈은 오랫동안 그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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