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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세론 뒤엎을 安·李 응원전 "대세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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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뒤 제각각 文'들썩들썩', 安 '차분', 李 '항의'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에서 네명의 후보자들과 지지자들은 4인 4색의 개성을 보이면서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호남은 야권의 심장부라는 정치적 상징성 외에 민주당의 4대 순회경선 가운데 첫 무대라는 점 때문에 민주당 후보라면 누구나 반드시 기선을 잡아야 하는 곳이다.

27일 호남권 경선이 열린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는 행사 시작 전부터 후보자들과 지지자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 文"압도적 지지", 安 "민주당을 지켜왔다", 李 "기득권 청산"

연설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는 "51대 49가 아니라 압도적인 대선승리가 필요하다. 압도적인 경선승리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며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연신 '문재인, 문재인'으로 화답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설에서 적통성을 가진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민주당'을 20차례 가까이 언급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과 함께 민주당을 지켜왔다", "37년 이민주당의 역사에 충성을 했고, 이 민주당 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연설 중간 지지들에게서 "잘한다. 예쁘다" 라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체의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려면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도 세력도 없는 흙수저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해온 이재명 이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한이 주어지면 온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호소했다.

◇'질 수 없다' 장외전 열기 뜨거워

격전지였던 만큼 지지자들 간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체육관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복도에서는 '개혁 대통령 이재명', '한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준비된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팻말과 옷을 맞춰 입은 지지자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대의원들에 한 표를 호소했다.

체육관 안에서도 지지자들은 후보자의 상징색인 파란색(문재인), 노란색(안희정), 주황색(이재명)의 티셔츠를 입고 수건과, 봉을 흔들며 각각의 색물결을 만들었다.

후보자들이 연설을 위해 입장할 때 지지자들의 경쟁적인 함성에 장내는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후보자들이 연설을 시작할 때는 후보자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지만 상대 후보가 연설을 할 때는 침묵을 지켰다.

개표가 이뤄지는 사이 초대된 가수 안치환 씨의 축하무대에서 지지자들은 각자의 후보를 외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안씨가 "하나된 더불어 민주당의 힘을 보여줄 시간"이고 말하며 장내를 정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침이슬 노래가 시작되자, 누군가 "다같이 합시다"라며 외쳤고 이후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도 연출했다.

27일 오후 광주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압승한 문재인 후보가 힘껏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결과 발표 後…文측'환희', 安측 '썰렁',李 측'흥분'

결과가 발표를 앞둔 6시 40분쯤. 후보자들이 다시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6시 50분쯤 홍재형 선관위원장이 투표 종료를 선언하고 개표 결과 발표를 예고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선거 결과 문 전 대표가 60.2%로 압승을 하고 안 지사 20%, 이 시장은 19.4%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결과 발표 전까지 환하게 웃던 문 전 대표는 결과 발표 후 부터 입을 꾹 다물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결과 발표 이후 경직된 표정을 지은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마지막에 애써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의 반응도 상반됐다. 가장 먼저 이 시장의 득표율이 발표되자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들고있던 주황색 수건을 내려놓은 채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안 지사 지지자들도 기대에서 한참 못미치는 결과에 일부에서만 박수소리가 새어나왔다. 선거 결과 발표를 하는 도중 홍 위원장이 안 지사의 이름을 '안정희'라고 재차 잘못 부르자 항의성 고함이 쏟아지기도 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이 과반 이상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문재인, 문재인'을 외치며 들썩들썩했다. 문 전 대표는 지지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선이 끝난 이후 한참 뒤까지도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안 지사는 결과 발표 뒤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동지여러분 오늘부터 시작이다"라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안 지사는 이어 "충남에서 뒤집고 영남에서 버텨서 수도권에서 뒤집읍시다. 끝까지"라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간다"라고 대답하며 호흡을 맞췄다.

안 지사는 자신을 전담하는 기자들인 이른바 '마크맨' 카카오톡 단체방에 입장해 "여러분 승부는 지금부터, 힘내세요.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시장도 기자들의 단체방에 "이제 시작이다. 더 극적인 경선을 만들어 내겠다"라고 약속했다.

경선 결과 발표 뒤 이 시장 측 지지자들에게서는 선거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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