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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 "국정 농단 더 있다…이재만·안봉근도 구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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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동 박관천 전 경정, 3년 만에 입 열어

박관천 전 경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경정)이 정윤회·십상시 등 비선의 국정개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전 경정이 국정 농단에 대해 입을 연 것은 3년 만의 처음이다.

지난 26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한 박 전 경정은 "비선의 국정 농단이 아직 전부 밝혀지지 않았다"며 "문고리 3인방의 개인 비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비위 혐의가 대부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도 보고가 됐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박 전 경정은 문고리 3인방 모두를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말고도 이재만과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구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이들(정호성·이재만·안봉근)의 위세는 김기춘조차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들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리 문제를 추가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경정은 비선 실세를 파악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비선 실세에 대해 처음엔 잘 몰랐다"며 "'십상시'라는 표현도 주변에서 떠도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담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모임에서 최씨가 최고이고 그다음이 정윤회씨, 그다음이 박 전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친분 있는 고위 공직자로부터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움직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나 역시 지금 이렇게 국민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국정 운영에 안 좋은 사태가 일어난 것에 한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것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한 남은 진실도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나도 최대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경정은 2013년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인물이다.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이었던 박 전 경정은 최순실씨의 이름이 담긴 최초의 정부 문건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이 문건을 두고 "지라시(선전지)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이후 박 전 경정은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청 정보부서로 발령됐지만, 발령이 취소됐으며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인사과로도 발령됐지만, 이 또한 발령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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