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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선조위, 알아서 하겠단 태도 곤란"…선체절단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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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미수습자 수습최우선,침몰원인규명" 바란다

26일 전남 진도군 사고해역 인근에서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 세월호가 선체 전부가 수면위로 부양된 상태로 목포함으로 이동 준비를 하면서 선내의 해수와 잔존유를 빼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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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세월호 선체조사를 앞두고 유가족들은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던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며 정부에서 제기된 '세월호 객실부분 절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 정부 '객실 절단' 필요 VS 유가족 "절단하면 미수습자 수습 못해"

CBS노컷뉴스는 미수습자를 찾고 사고원인을 제대로 가리기 위한 선체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입장이라고 판단해 유가족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유가족 정성욱씨는 2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각종 화물이 객실쪽에 붙어있고 세월호가 공기에 노출, 산화되고 건조한 상태에서 잘못 자르면 객실이 무너진다"며 "이렇게 되면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이 불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허다윤 학생 어머니 박은미씨는 "무엇보다도 육상거치대에 있을 때 세월호 속에 있는 사람(미수습자)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그래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약속했던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흐느꼈다.

(사진=자료사진)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박영대 상임연구원은 최근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3, 4층이 객실이니까 이제 2층과 3층 사이를 절단을 하고 그리고 객실을 또 한 번 자르고 해서 배를 3등분을 내겠다는 계획인데 선체 절단은 사실상 부수는 것이 될 가능성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배가 두부가 아닌데, 이렇게 쉽게 3등분이 나는 물건이 아닌데, 3등분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 과정에서 그냥 부수는 의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김형욱 전 조사관도 CBS인터뷰에서 "선체를 절단하면 세월호의 사고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불가능하고 선체 화물이 한쪽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절단할 경우 미수습자들을 온전하게 수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선체 절단 방식에 분명하게 반대한다, 선체조사에 반드시 유가족들을 참여시키고 필요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양수산부의 객식부분 절단을 통한 미수습자 수습 입장에 대해 유가족과 단체들이 하나같이 반대입장으로 맞서 있어 해수부도 고민에 빠졌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최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필요하다면 객실 부분을 절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유가족이 일제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해수부로서도 절단방식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미수습자 수습과 미진한 사고원인조사는 28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체조사위원회'가 맡게 되는데 조사위원에 내정된 다수의 조사위원 후보자들도 반대의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들 (사진=자료사진)

 

◇ "선체조사위원회, 유가족 의견 충분히 듣고 협의해야"

유가족 정성욱씨는 "미수습자의 안전한 수습이 최우선 순위라는 것이 유가족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그 다음에 명확한 진상규명을 해야하고 선체 보전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세월호 특조위 박종운 상임위원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구성과 법.제도 개선, 미수습자 수습, 침몰 원인 규명, 세월호 선체 활용 논의 등 모든 과정에서 유가족의 의견을 존중하고 참여시키고 같이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를 만들었으니 전문가인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세월호 피해자의 인권이고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 선체조사위 28일 국회 선출… 다음달 초 활동 시작

국회는 오는 28일 본회의를 개최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8명을 선출한다.

선체조사위는 국회가 선출하는 5명, 유가족 대표가 선출하는 3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정치권 추천위원은 김영모(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 이동곤(조선해양플랜트협회 기술협의회 위원), 장범선(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김창준(변호사), 김철승(목포해양대 국제해사수송과학부 교수)이고 유가족 추천은 공길영(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권영빈(변호사) 이동권(해양선박관련 전문가) 등 3명이다.

위원회는 28일 국회에서 위원을 최종 선출하면 최장 10달동안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유류품 유실물 수습 ▲선체조사와 침몰 원인 규명 ▲선체보전방안 강구 등의 활동을 벌인다. 이를위해 위원들은 특별법에서 자료제출명령권과 참고인 조사권, 고소고발 수사요청, 감사원 감사요구권 등의 권한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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