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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KB 안덕수 감독 "선수들은 100점, 나는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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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희망을 봤다' 국민은행 선수들이 12일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지면서 올 시즌을 마감한 뒤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서로 격려하고 있다.(청주=WKBL)

 

청주 국민은행이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초대형 신인 박지수(193cm)를 1순위로 선발해 쾌재를 불렀지만 간판 가드 홍아란(174cm)가 임의탈퇴하는 홍역을 겪은 끝에 그래도 플레이오프(PO)는 진출했다.

국민은행은 12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59-74로 졌다. 지난 10일 1차전까지 2연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내줬다.

박지수가 양 팀 최다 14리바운드(12점) 3블록슛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국가대표 슈터 강아정이 4점에 머물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안덕수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올 시즌 100점을 주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올 시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낸 선수들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박지수를 뽑았지만 부상으로 시즌 중후반에야 합류했다. 그 사이 홍아란이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팀을 떠나겠다는 폭탄 선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국민은행은 반등했다. 박지수가 신인 최초로 라운드 MVP에 오르는 등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국민은행은 6라운드 4승1패로 상승세를 탄 끝에 절망처럼 보이던 PO 진출에까지 성공했다.

안 감독은 "생각했던 빠른 농구를 추구하진 못했다"면서 "그러나 심성영, 박지수 등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높이와 함께 트랜지션 농구를 접목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WKBL 첫 시즌을 보낸 자신에 대해서는 "나는 올 시즌 꽝이었다"면서 "선수들에게 오히려 더 배웠다"고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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