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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한 에이스' 이정현 "잃었던 내 모습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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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아, 너는 아직 안 돼' 인삼공사 이정현(왼쪽)이 8일 동부와 원정에서 허웅의 수비를 뚫어내고 있다.(원주=KBL)

 

역시 KGC 인삼공사의 에이스는 이정현(29 · 191cm)였다. 우승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정현은 8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원정에서 양 팀 최다 3점슛 4개를 꽂으며 23점을 넣었다. 팀의 90-85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32승15패로 2위 서울 삼성(31승16패)과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당초 이정현은 5라운드에서 부진에 빠졌다. 평균 12.6점에 머물며 국내 선수 득점 1위(평균 15.8점)의 명성에 다소 못 미쳤다. 팀도 5승4패로 주춤하면서 삼성과 오리온(30승16패)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6라운드 들어 이정현은 다시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았다. 지난 4일 오리온과 경기에서 21점을 넣으며 88-82 승리와 함께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더니 8일 동부전에서도 23점을 쓸어담아 승리의 공신이 됐다.

경기 후 이정현은 "사실 5라운드에서 너무 못 해서 팀도 부진했다"면서 "가드가 부족해 그 역할을 맡다 보니 내 본래 슈터의 모습을 잃었다"고 반성했다. 이어 "그래서 일부러 손규완 코치님과 무빙 슛도 훈련하고 내 역할을 찾으려고 했다"면서 "이어 스윙맨으로서 많이 움직이려고 했고, 그래서 슛 감각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이정현은 "사실 우리가 삼성과 오리온에 상대 전적에서 뒤진다"면서 "그러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이기려는 의지가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레 삼성과 경기를 이긴다면 2경기까지 앞서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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