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이 임박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도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청구권 행사 기한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SI)를 충분히 끌어모으려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13일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매각 가격은 9550억 원 가량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SPA 체결 후 3일 이내에 해당 계약 조건을 박 회장에게 통보하면 30일 이내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밝혀야 한다.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서는 매각 가격인 9550억 원 이상의 인수 자금이 필요하다.
박 회장은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인수 자금 1조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개인 자격으로 마련한 자본금 1억원으로 '금호인베스트'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현재는 더욱 안정적인 실탄을 마련하고자 FI보다 재무적으로 부담이 적은 SI와 접촉 중이다.
박 회장은 SI 모집 상황에 대해 "한군데나 두 군데, 또는 여러 곳이 될 수도 있다. 도와주려는 곳이 여럿 있는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SI는 지금도 찾고 있고, (인수가) 끝난 뒤에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혀 이미 FI를 동원한 것만으로 금호타이어를 가져오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인수 자금의 출처가 공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1조원을 마련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박 회장은 이미 인수 여력이 충분해도 추가적인 SI 모집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여 기한이 임박해서야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관계자는 우선매수권 행사 시점과 관련해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다면 다 활용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은행별로 더블스타와의 본계약 체결에 대한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상표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으나 원만히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지분 32.7%를 보유한 우리은행은 더블스타가 금호 브랜드를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부정적이어서 향후 갈등 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측의 동의서 제출이 다소 늦어지긴 했으나 본계약 체결에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