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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위기' 동부, PO를 향한 '희망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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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공백 걱정 마세요' 동부 주축 윤호영의 부상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히는 이지운(왼쪽)과 김창모. 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도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자료사진=KBL)

 

프로농구 명가 원주 동부가 올 시즌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중반만 해도 정규리그 4위가 유력해 보였지만 막판 흔들리면서 봄 농구 진출조차 위협받고 있다.

동부는 8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85-90으로 졌다. 3쿼터까지 69-62로 앞서 대어를 낚나 싶었으나 막판 집중력에서 밀렸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진 동부는 5위가 흔들렸다. 24승24패, 꼭 5할 승률에 걸리면서 6위 인천 전자랜드(23승24패)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이날 울산 모비스를 꺾은 7위 창원 LG(22승26패)에도 2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동부는 지난 2일 주축 윤호영(197cm)이 전주 KCC와 경기 도중 왼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올 시즌 43경기 평균 8.3점 4.1리바운드 2.6도움을 올린 윤호영이었다.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수비에서 든든한 존재감을 보인 그였기에 타격은 컸다. 공교롭게도 윤호영이 부상을 당한 KCC전부터 3연패다.

하지만 윤호영의 공백 속에 희망도 발견했다. 공백을 메워줄 백업 요원들이 든든한 활약을 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날 윤호영 대신 출전한 이지운(192cm)과 김창모(190cm)다. 이지운은 특히 이날 3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집중시켜 승리의 주역이 될 뻔했다. 김창모도 16분여를 뛰면서도 9점을 올리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영만 동부 감독은 "오늘 경기를 졌지만 이지운, 김창모가 활약한 것은 수확"이라고 꼽았다. 이어 "이지운은 워낙 슛이 정확하고, 김창모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데 향후 적절하게 상황에 따라 쓰임새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4쿼터 승부처 판정에 대한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흐름을 내줘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동부 웬델 맥키네스.(자료사진=KBL)

 

다만 동부의 불안 요소도 이날 드러났다. 바로 외인 웬델 맥키네스(192.4cm)다.

맥키네스는 이날 28분59초를 뛰며 13점 9리바운드 6도움으로 나름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흐름을 내줘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동부가 4점 차로 앞선 4쿼터 종료 3분29초 전 맥키네스는 상대 한희원의 가로채기 시도에 접촉이 있었다며 심판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맥키네스는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고, 자유투와 공격권까지 내줬다. 이때 인삼공사는 키퍼 사익스와 이정현의 3점슛이 잇따라 터져 분위기를 바꿔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

김영만 감독은 "이때 흐름을 내준 게 컸다"면서 "맥키네스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맥키네스가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고 염려한 바 있다.

동부는 시즌 막판 윤호영의 부상과 기둥 김주성의 체력 저하 등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L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봄 농구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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