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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 아닌 ‘우승’, 박미희 감독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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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봄 배구'가 아닌 '우승'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던 박미희 감독은 흥국생명에 2007~2008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선사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은 봄 배구 열망이 컸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웠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해설위원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박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정규리그 4위를 시작으로 2015~2016시즌 정규리그 3위로 5년 만에 ‘봄 배구’에 복귀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무산됐지만 흥국생명의 ‘봄 배구’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많은 전문가는 IBK기업은행의 독주를 예상했지만 박미희 감독은 “더는 봄 배구가 아니라 우승이 목표다. 비시즌에 흘린 땀은 속일 수 없다”면서 당당히 우승 경쟁을 선언했다. 그리고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상대로 IBK기업은행도 예상하며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상대’로 지목하는 과감한 모습도 선보였다.

1, 2라운드 IBK기업은행을 바짝 추격했던 흥국생명은 결국 3라운드에서 뒤집기에 성공했고, 불안했지만 꿋꿋하게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예상을 깬 흥국생명의 선두 질주는 결국 2007~2008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어졌다.

7일 안방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박미희 감독은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끄는 새 역사까지 썼다. 흥국생명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부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4차례나 우승하는 신기원을 열었다.

"같은 결과를 내도 여성 감독이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박미희 감독이지만 "그래도 오늘로 조금의 짐은 내려놨다. 내가 잘하지 못하면 여성 감독이 더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 있다는 부담을 조금은 덜었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이 박미희 감독이 제시한 '우승'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진짜 '우승'의 분명한 의미를 알고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 후 매 경기 가장 잘한 선수에 걸어줬던 '수지 메달'을 박미희 감독의 목에 걸었던 센터 김수지는 "통합 우승해서 다시 한 번 감독님에게 '수지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6~2017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우승을 맛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왼쪽)은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드는 영광을 맛봤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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