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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언론,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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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흔히 접하는 '내 이웃'의 얼굴과 이야기가 담겨있는 신문

-다른 매체에서 못보던 지역뉴스 발굴
-시민이 실종된 언론이 아닌, 시민이 주인되는 언론 본령을 성찰
-빠듯한 재정은 숙제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춘천사람들 정연구 발행인

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춘천사람들'정연구 발행인. (사진=자료사진)

 

최근 가짜뉴스가 SNS를 중심으로 극성을 부리면서, 건강한 '언론'의 역할이 새삼 부각되고있죠. 이런 가운데 1년전 시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협동조합형태의 종이신문이 춘천에서 창간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삶을 담아내고 소통하고있는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의 발행인.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정연구 교수를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서 만나봤습니다.

다음은 정연구 교수와 일문일답.

◇박윤경>지난 국정농단사태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탄핵정국 언론학자로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실 것 같은데.

◆정연구>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열심히 지켜보고 있고 결과에 대해서 찬성하는 사람들은 찬성하는대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대하는대로 많이들 초조해 하실거다. 저는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사라져가던 상식이 다시 회복되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보수 진보의 대립이다', '어느 편이 이긴다', '막아야 된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저는 아무리봐도 이것은 몰상식한 일들을 대한민국에서 거둬내는 행위로 보기 때문에 여기에는 당파가 있을 수 없다라고 본다…

◇박윤경>탄기국 같은 보수를 자처하는 곳에선, 언론 전반이 편향됐다…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

◆정연구>그동안 그 분들이 즐겨보셨던 방송들, 이른바 종편이라고 하는 몇 개 방송들을 신앙처럼 따르다가 이제는 왜 갑자기 그 방송들을 욕하는지 모르겠다. 얘기를 안 할 수밖에 없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언론들이 나서서 방송하는 것을 여론조작이다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박윤경>현 시국과 관련해서 정말 많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SNS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엔 가짜뉴스유통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부분도 우려스러운데

◆정연구>참 걱정이다. 지금 국회에서도 몇몇 국회의원들이 토론회를 열어서 법적으로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의논하고, 언론학회에서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가짜 뉴스라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명백히 잘못된 것은 쉽게 가려내지만 아주 교묘히 의도를 가진 가짜뉴스는 판단하기 어렵고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하다보면 정말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언론탄압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긴 하지만,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잘못하면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정해내야 한다는 판단이 든다.어쨌든 청취자들께서도 아시겠지만 오보와 가짜뉴스는 다른 것이다.오보는 잘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오류가 난 것이지만,가짜뉴스는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굉장히 많은 부작용이 생겨날 수 있다. 힘을 합쳐 막아내야 할 문제다.

◇박윤경>그런 점에서 건강한 언론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춘천에서 그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협동조합형태의 종이신문을 창간해서 운영하고 있다. 지금 1년 조금 넘었는지.

◆정연구>저희 신문 이름은 춘천사람들이고, 만들어내는 협동조합은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이다. 그런데 신문 이름 같지 않은 제호여서…예를 들어 기자가 취재처에 전화를 해서… "춘천사람들입니다"라고 할 때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그런 제호를 만든 것은 '사람을 중심에 두겠다', '춘천사는 여러 분들을 중심에 두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밖으로 드러내고 그분들의 의견을 모아 관에 전하는 일을 해보겠다'는 뜻이다. 예전 신문들의 경우 관에서 나오는 뉴스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쳤는데 그러다보면 시민은 실종이 된다.신문은 본래 민주주의 매체, 여론을 형성해서 관에 전하고 잘하는지 못하는지 비판하는 것이 본령인데 그동안은 거리가 있었던 것 같아서 근본·원칙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

◇박윤경>그러면 당초 지향했던 바를 많이 녹여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세요? 지역사회의 반응은 좀 어떤지.

◆정연구>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신문에 등장한다. 지금까지의 매체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을만한 분들, 예를 들어 가게를 조그맣게 하시는 분, 봉사 열심히 하시는 분 등 주변에 흔히 접하는 내 이웃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오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자기를 위한 신문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친근하다, 좋다, 나를 위한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신다. 또 신문에 정보가 없으면 안 되는데, 발이 넓고 부지런한 기자가 있어서 여기저기 관 뉴스를 잘 전달해주니 다른 매체에서 못 보던 뉴스를 보게 된다고 좋아한다.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꽤 좋은 필진들이 춘천에 많은데 그 분들이 상위급 글을 써주다 보니 읽을거리와 배울 게 많다는 칭찬을 해주시더라.

◇박윤경>그렇다면 반대로 좀 더 걸어가야 할 길, 숙제가 있나.

◆정연구>숙제는 아무래도 지금 빠듯한 재정이 제일 큰 문제다.협동조합이다보니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 내 신문이다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주기도 하고 제보도 하고 신문 발송할 때 접어주기도 하고 각종 행사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도 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기자가 더 필요한데 돈이 없으니까 그런 걸 제대로 못하고 있다.아무튼 대충 계산해보니 올해는 무난하게 넘어갈 것 같고, 올해 무난히 넘어가면 이런 저런 지원제도에 응할 수 있고…그래서 어느 정도 안정은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가장 큰 부담은 재정이고… 재정을 해결하려하면 보다 폭넓은 독자와 만날 수 있어야 되는데… 진짜 사람들을 위해서 하려고 하는데… 이것을 정치적으로 보려는 오해도 받고 있는 만큼 그런 분들까지 독자로 만드는 게 숙제다.

◇박윤경>많은 분들이 함께 할수록 더 건강한 신문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이번에 춘천시민 대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정연구>'춘천 아고라'라고 이름을 지었다. 탄핵이 기각될지 인용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비슷비슷한 정치인들 가운데서 A라는 사람을 B라는 사람으로 바꾸는 정도로는 국민들의 삶을 좋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탄핵 이후를 준비해서 춘천시민들의 생각으로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가치의 문제다. 어려워지는데는 다들 '돈돈돈'하다보면 돈은 힘센 사람들 손에만 가게 된다. 돈에 대한 가치를 조금 느긋하게 생각하면 서로 베풀고 덜 가지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근본적인 문제부터 그것을 실현하는 제도에 이르기까지 힘들어하는 내가 내 생각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자. 같이 모여 얘기해보자. 그런 차원에서 만든 토론회다.

◇박윤경>시민대토론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지게 되나.

◆정연구>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얘기할 생각이다. 한번만 하는 게 아니라 연말까지 죽 끌고 갈 것이고 더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 귀납적으로 하는 얘기를 해보자. 뭐가 불편한지 뭘 하고 싶은지. 그중 공통된 것을 모아 의지화하는 것이다. 조례나 지방의제로 입법하는데까지 시민들이 힘을 모아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필요하면 직접 청원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처음에는 마음껏 얘기해보자.이렇게 시작할 것.

◇박윤경>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데, 애독자, 또 미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정연구>있다. 신문 좀 많이 봐주십시오. (웃음) 정말로 사람들이 중심이 된 매체이기 때문에 같이 주인이 되어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

◇박윤경>우리가 항상 소통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사용하는데 춘천 사람들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터놓을 수 있는 공간,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정연구>그랬으면 좋겠다.

◇박윤경>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사람들의 발행인 한림대 정연구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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